제조-유통 일괄형 SPA매장 본뜬 ‘스포츠 메가숍’ 뜬다

  • Array
  • 입력 2011년 11월 28일 03시 00분


코멘트

상품수 3배-AS 대폭강화… 4050 중장년층 발길 늘어

지난해 12월 현대백화점 경기 부천 중동점에 문을 연 ‘아디다스’ 메가숍 입구. 현대백화점 제공
지난해 12월 현대백화점 경기 부천 중동점에 문을 연 ‘아디다스’ 메가숍 입구. 현대백화점 제공
‘유니클로’ ‘H&M’ ‘자라’ 등 제조·유통 일괄형(SPA) 글로벌 의류 브랜드들이 주도하는 초대형 ‘메가숍’ 트렌드가 백화점들이 운영하는 스포츠 브랜드 매장에도 번져가고 있다. 메가숍은 230m²(약 70평) 이상 규모의 대형 매장으로 일반 매장보다 상품 수가 3배 이상이라 선택의 폭이 넓다는 장점이 있다.

27일 현대백화점에 따르면 이 백화점 무역센터점이 코엑스몰에 2006년 도입한 나이키 메가숍은 매년 평균 37%의 매출 성장세를 이어가면서 일반 매장 매출 증가율(12%)의 3배 이상 성적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430m²(약 130평) 규모인 코엑스몰 나이키 매장의 매출 성장세는 특히 40, 50대 등 중장년층이 주도한 것으로 분석됐다. 올해 들어 이달 27일까지 매출 신장률을 보면 40대는 전년 동기 대비 64%, 50대는 49%가량 더 많이 지갑을 열었다. 같은 기간 20대(26%), 30대(33%) 매출 증가율의 2, 3배에 달했다. 이는 건강 중시 트렌드와 아웃도어 열풍 등의 영향으로 스포츠 상품 수요가 중년층 이상까지 확대됐기 때문이다. 또 현대백화점이 이 매장을 직영점 형태로 운영하면서 상품 교환, 애프터서비스 등 고객서비스 정책을 대폭 강화한 것도 서비스 만족도를 중시하는 ‘4050’세대 고객에게 어필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대백화점은 코엑스몰의 성공 사례 이후 지난해 12월 경기 부천 중동점에 백화점업계 최초의 ‘아디다스’ 메가숍을 열었고, 올해 8월 대구점과 울산점에 나이키와 아이다스 메가숍 4곳을 신설했다. 이 스포츠 메가숍들은 글로벌 SPA브랜드의 대형 매장보다 단위면적(3.3m²)당 매출이 2배가량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현대백화점은 이 회사의 기업이미지 색상을 활용해 거위털 점퍼를 내놓는 등 독점 판매 제품을 기획해 판매하는 ‘온리(only) 마케팅’도 활발하게 펼치고 있다. 고남선 현대백화점 상품본부 MD사업부 팀장은 “스포츠 브랜드들의 대형 매장이 고객들로부터 인기를 끌자 경쟁 업체들도 속속 신규 점포에 메가숍 개념을 도입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현진 기자 bright@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