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10개 상장사 4257억 적자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1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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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를 포함한 국내 10대 그룹의 3분기 순이익이 대부분 전분기보다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스마트 충격’으로 고전 중인 LG그룹 10개 상장사는 4000억 원이 넘는 순손실을 냈다.

2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와 금융감독원 공시시스템에 따르면 LG그룹 10개 상장사(지주사와 금융사 제외)의 3분기 순이익(연결재무제표 기준)은 4257억 원 적자였다.

2분기에는 순이익이 9329억 원에 이르렀다. 지주사 LG를 합쳐도 11개 상장사의 순이익이 적자가 될 개연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현재 증권사들이 추정하는 지주사 LG의 순이익 전망치는 3102억 원. 이를 합산하면 LG그룹 11개 상장사 순이익은 약 1150억 원 적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만약 LG그룹 11개 상장사가 분기 기준 순이익에서 적자를 낸다면 이는 처음 있는 일이다.

계열사별로는 LG전자 4139억 원, LG디스플레이 6875억 원, LG이노텍 356억 원의 적자를 각각 냈다. LG화학은 전분기보다 18.1% 감소하긴 했지만 5116억 원의 흑자를 거뒀다.

LG그룹 관계자는 “순손실이 크게 나온 것은 지분법 평가방식에 따라 각 계열사 순이익을 단순 합계하면서 적자가 중복 계산됐기 때문”이라며 “LG를 제외한 10개 상장사 영업이익은 4700억 원대 흑자로 그룹 실적이 크게 악화된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LG 외에도 삼성 현대자동차 포스코 등 주요 그룹사들의 실적 역시 3분기 들어 동반 악화됐다.

삼성그룹(실적을 발표하지 않은 삼성중공업 제외)의 3분기 순이익은 4조288억 원으로 2분기보다 2.1% 줄었다. 계열사별 순이익은 삼성전자가 3조4417억 원으로 전분기보다 1.8% 감소했다. 삼성물산은 41.6% 늘어난 1010억 원, 삼성엔지니어링은 15.8% 증가한 1302억원이었다.

현대자동차그룹의 순이익은 2분기 4조8317억 원에서 3분기 3조2677억원으로 32.4% 감소했다. 순이익은 현대차 1조9183억 원(―16.9%), 기아차 6479억 원(―42.6%), 현대모비스 762억 원(―21.4%) 등으로 모두 직전 분기보다 크게 줄었다.

이 밖에 포스코의 순이익은 2331억 원으로 전분기의 1조3720억 원보다 무려 83.0%나 급감했으며 한진그룹의 적자 규모도 2분기 2528억 원에서 3분기 6103억 원으로 대폭 늘어났다.

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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