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꺼운 지갑 대신 ‘스마트폰 지갑’ 어때요

동아일보 입력 2011-11-15 03:00수정 2011-11-15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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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T ‘올레마이월렛’ 출시
KT는 14일 스마트폰에 신용카드 등을 저장했다가 필요할 때 꺼내 쓸 수 있는 응용프로그램인 ‘올레마이월렛’을 출시했다. KT 제공
직장인 이모 씨(32)는 평소에 3000∼4000원 정도의 커피를 매일 최소 두 잔은 마시지만 계산할 때마다 일일이 포인트카드를 제시하지는 않는다. 카드를 제시하면, 계산한 금액의 일정 비율이 포인트로 적립된다. 그러나 여러 장의 카드를 일일이 들고 다니는 게 불편하기 때문. 이렇게 사용하지 않고 매년 버려지는 포인트가 수조 원에 달한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할인받을 권리를 스스로 포기하는 셈이다. 그런데 스마트폰으로 이 씨의 습관이 바뀌었다. 신용카드 교통카드는 물론이고 수십 장의 할인카드를 스마트폰의 전자지갑 앱(응용프로그램)에 저장해 놓고 필요할 때마다 꺼내 쓸 수 있기 때문.

이러한 소비자의 욕구를 파고드는 사업을 하겠다고 SK텔레콤과 KT 등 이동통신사가 나섰다. 통신과 금융을 결합한 이른바 ‘전자지갑’ 전쟁이 시작되는 것이다. 구글과 같은 글로벌 기업도 이들에게 협력을 제안할 만큼 시장 성장 가능성도 높다.

○ 지갑이 사라진다

KT는 14일 이러한 기능을 하는 앱인 ‘올레마이월렛(olleh myWallet)’을 선보였다. 앞서 SK플래닛이 국내에서 처음 출시해 300만 명가량이 내려받을 만큼 인기를 끈 ‘스마트월렛’과 유사하다. KT는 여기에 근거리무선통신(NFC) 기능을 추가했다. 앱을 구동하면 실물보다 크기는 작으면서도 모양은 똑같은 신용카드, 교통카드, 멤버십, 할인쿠폰, 보안카드의 이미지가 게시되고 쓸 수 있는 할인 포인트는 얼마나 적립됐는지 실시간으로 알려준다. 스마트폰만 있으면 ‘똑똑한 소비’가 가능한 셈이다. KT가 뒤늦게 이 사업에 뛰어든 이유는 이 앱 사용자를 통해 새로운 사업 모델을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이용자가 올레마이월렛을 통해 카드를 사용할 때마다 일정 금액의 수수료를 받거나, 앱 아래 모바일 광고를 붙여 광고 수익을 낼 수 있다. 이 서비스를 위해서는 신용카드사가 여타 제휴사와 카드 결제와 관련해 협력하는 등 다리 역할을 해야 한다. SK텔레콤이 하나SK카드(옛 하나카드)를 자회사로 둔 데 이어 KT도 최근 BC카드를 인수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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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외에서도 쓸 수 있다

이 앱이 제 기능을 충실히 수행하기 위해서는 좀 더 많은 제휴회사를 확보하는 게 관건이다. KT 측에서 적은 수수료를 모아 의미 있는 수익을 창출하기 위해서는 해피포인트카드처럼 인기 있는 제휴회사뿐 아니라 지역을 기반으로 한 소상공인들까지 끌어들여야 하기 때문이다.

양사는 전자지갑 서비스를 해외에서도 이용할 수 있게 준비 중이다. SK텔레콤은 구글의 전자지갑인 ‘구글월렛’과 스마트월렛을 연동하는 작업을 준비하고 있다. KT는 해외 이동통신사와 제휴를 추진한다. 예를 들면 미국에 있는 커피전문점 스타벅스에서 할인 포인트를 적립하는 식이다.

정진욱 기자 cool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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