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하! 경제뉴스] 초고층빌딩 기준과 자꾸 짓는 이유 뭔가요

동아일보 입력 2011-10-17 03:00수정 2011-10-17 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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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200m-세계 300m이상 초고층 분류… 지면 효율적 활용-랜드마크 효과 노려 《초고층 빌딩 개발사업이 최근 다시 활기를 띠고 있다는 기사를 봤습니다. 초고층 빌딩의 기준은 무엇인가요. 또 자꾸만 높은 빌딩은 짓는 이유는 뭔가요?》

2015년 완공 예정인 123층(555m) 높이의 롯데수퍼타워 조감도. 동아일보DB
세계 최고 높이를 자랑하는 아랍에미리트의 ‘부르즈 칼리파’(163층·828m), 세계 최초로 100층을 넘긴 미국 ‘엠파이어스테이트빌딩’(102층·381m), 한국의 ‘63빌딩’(63층·249m)까지…. 우리가 ‘초고층 빌딩’을 생각하면 떠올리는 건물들입니다.

그런데 초고층 빌딩에 대한 기준은 세계 각국이 조금 다릅니다. 국내 건축법상 초고층 빌딩은 높이 200m를 넘거나 50층 이상인 건물입니다. 세계초고층도시건축학회(CTBUH·이하 세계초고층학회)는 300m를 넘긴 건물을 초고층으로 분류합니다. 또 150m가 넘거나 30층을 넘기는 빌딩을 초고층에 포함시키는 일도 있습니다.

이는 건축기술 발전으로 건물의 높이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1931년에 엠파이어스테이트빌딩이 300m대를 돌파한 뒤 미국 ‘윌리스 타워’(110층·400m)가 1974년에 세워지기까지는 40년이 넘게 걸렸습니다. 이어 30년 뒤인 2004년에 대만 ‘타이베이101 빌딩’(101층·508m)이 500m대를 돌파했고, ‘부르즈 칼리파’가 만들어지는 데는 6년밖에 걸리지 않았습니다. 높이도 800m대로 껑충 뛰었습니다. 현재 2016년 완공을 목표로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짓고 있는 157층 ‘킹덤타워’는 무려 1000m에 달합니다. 초고층 전문가들에 따르면 2025년에는 2000m, 2050년에는 4000m의 높이까지 올라가는 건축물이 가능해진다고 합니다. 따라서 미래의 ‘초고층 빌딩’의 기준은 현재와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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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초고층학회에 따르면 전 세계에서 지난해까지 지어진 200m 이상 건물은 600개, 300m 이상 건물은 50개에 달합니다. 내년까지 200m 이상 건물은 765개, 300m 이상 건물은 83개로 크게 늘어납니다.

한국도 비슷한 추세입니다. 현재 지어진 높이 150m 이상 건물 129개 중 절반 이상(68개)이 최근 3년 동안 지어졌습니다. 현존하는 국내 건물 중 가장 높은 빌딩은 서울 강남구 도곡동 ‘타워팰리스3차’(73층·264m)이지만 이달 말이면 부산 해운대구 우동에 들어설 ‘해운대아이파크’(72층·292m)로 이름이 바뀝니다. 이 기록도 내년 1월이면 ‘해운대 두산위브더제니스’(80층·301m)로 다시 수정될 처지입니다. 그리고 앞으로 5년 동안 한국의 최고층 건물 자리는 주인이 계속 달라집니다. 123층, 555m 높이의 서울 잠실 ‘롯데수퍼타워’가 2015년 말 준공 예정이고, ‘서울숲 글로벌비즈니스센터’ ‘부산 롯데월드’ ‘용산 랜드마크타워’ ‘해운대관광리조트’ ‘솔로몬타워 월드비즈니스센터’ 등 서울과 부산에서 100층 이상의 건물이 대거 추진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초고층 빌딩이 인기를 얻는 이유는 여럿입니다. 우선 초고층 빌딩은 좁게는 시군구에서 크게는 한 나라에서 상징물로서 의미를 가질 수 있습니다. 엠파이어스테이트빌딩은 미국 뉴욕의 상징이 됐고 지금도 매년 100만 명의 사람들이 찾고 있습니다. 좁은 땅에 많은 수의 사무실과 주거지를 제공할 수 있어 땅은 부족하고 인구가 많이 사는 지역에서 원하게 됩니다. ‘부르즈 칼리파’는 서울시내 웬만한 동 주민수와 맞먹는 3만5000명을 수용할 수 있습니다. 초고층 전문가들은 “초고층 빌딩을 지으면 일반 빌딩 수십 채를 대체하므로 다른 땅에는 녹지를 조성할 수도 있고, 건물을 오가는 교통 및 수송비도 줄일 수 있어 친환경적”이라고까지 주장합니다. 하지만 문제점도 있습니다. 우선 화재나 바람, 지진 등과 같은 재난에 취약합니다. 초고층 빌딩이 도시공간을 지나치게 삭막하게 만든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이런 이유로 초고층 전문가들의 최근 관심은 초고층 빌딩의 안전성과 친환경에 집중되고 있습니다. 김상대 세계초고층학회장은 “현재 초고층 빌딩의 ‘안정성’ ‘친환경’ 등을 둘러싼 기술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따라 앞으로 초고층 빌딩은 ‘높이’에만 집중하기보다 ‘안전하고 쾌적한 공간’ ‘인간적인 공간’으로 거듭나기 위해 다양한 변화를 거듭할 것으로 보입니다.

구가인 기자 comedy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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