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중수 기자회견 모두발언 전문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0월 13일 11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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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중수 한국은행 총재는 13일 금융통화위원회 정례회의를 마치고 기자회견을 열어 이번 달 기준금리를 연 3.25%로 동결한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다음은 김 총재의 기자회견 모두발언 전문.

금융통화위원회는 다음 통화정책방향 결정 시까지 한국은행 기준금리를 현 수준(3.25%)에서 유지해 통화정책을 운용하기로 했다.

세계경제를 보면 신흥시장국 경제는 호조를 나타냈으나 미국, 유로지역 등 선진국 경제는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국제 금융시장에서는 유럽지역의 과다채무국과 이들 지역에 익스포져(위험 노출)가 큰 유럽 은행 CDS 상승하는 등 위험 회피 경향이 짙어졌다.

앞으로 세계경제는 완만하나마 회복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되나 유럽지역의 국가채무문제 확산 개연성, 주요국 경제의 부진 및 국제금융시장 불안 지속 가능성 등으로 성장의 하방위험이 커진 것으로 판단된다.

국내경제를 보면 수출은 높은 신장세를 지속하고 내수는 완만한 증가세를 나타냈다. 9월 중 수출은 선진국 경기 부진에도 석유제품, 자동차 중심으로 호조를 지속해 일평균 수출액이 20억달러를 상회했다. 내수는 소비가 소폭 줄었으나 투자는 증가로 돌아섰다.

앞으로 국내경제는 장기추세 수준의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나 해외 위험요인의 영향으로 성장의 하방위험이 증대된 것으로 판단된다.

9월중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농산물가격 안정 등에 힘입어 지난달 4.3%로 전월보다 다소 낮아졌다.

앞으로 농산물가격 하락 및 전년도로부터의 기저효과 등이 물가상승률을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하겠으나 계속 높게 유지되고 있는 인플레이션 기대심리 등으로 물가상승률의 하락 속도는 완만할 것으로 예상된다.

근원인플레이션율은 전월과 비슷한 3.9%를 기록했으며 당분간 높은 수준을 지속할 것으로 전망한다.

9월중 주택매매가격은 수도권에서는 전월 수준이 유지되고 지방에서는 높은 오름세가 이어졌다. 전세가격은 수급불균형 현상이 지속되는 가운데 수도권과 지방에서 모두 상승률이 더욱 높아졌다.

고용사정은 9월중 취업자 수 증가 폭이 추석 연휴 등 일시적 요인으로 축소됐으나 민간을 중심으로 한 개선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금융시장에서는 유럽지역의 국가채무문제 등 해외 위험요인에 대한 불안심리 등을 반영해 주가와 환율이 계속 큰 폭으로 변동했다. 장기시장금리는 국내외 경제의 성장세 둔화 우려, 외국인 채권매수 지속 등의 영향으로 소폭 하락했다.

앞으로 통화정책은 국내외 금융경제의 위험요인을 면밀하게 점검하면서, 우리 경제가 견조한 성장을 지속하는 가운데 물가 안정기조가 확고히 유지되도록 하는 데보다 중점을 두고 운용할 것이다.

오늘 한은의 기준금리를 현 수준으로 유지하기로 한 금통위의 결정은 만장일치였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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