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세 벤처사장에서 공인회계사로 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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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9월 19일 10시 01분


청년 기업가 돕는 전문가 꿈꾸는 곽상빈 씨 독특 이력 화제16세 벤처 CEO서 공인회계사로 거듭나기까지

“더 의미있는 공부를 해서 나중에 청년기업가가 되고자 하는 청년들에게 다양한 컨설팅을 제공해 주고 싶다”

24세의 젊은 나이로 최근 공인회계사 시험에 합격해 화제가 되고 있는 곽상빈 씨가 청년들에게 기업 설립부터 확장까지 다양한 컨설팅을 제공하는 전문가가 되고 싶다는 독특한 꿈을 밝혀 더욱 관심을 모으고 있다.

마음만은 뜨거운 열정으로 가득하지만 역대 최고의 청년실업률과 사회적 인프라의 부족으로 감히 ‘창업’은 꿈꿀 수조차 없는 청년들에게 귀가 번뜩이는 이야기다.

곽상빈 씨는 “청년들이 벤처기업에 도전하는 경우가 많지만 지식과 자본, 기술력이 없어 시작도 하기 전에 끝나는 경우가 많다”면서 “열정이라는 단어로 무장한 청년들이 벤처기업의 신화를 이룩한 마이크로소프트나 애플 같은 회사를 꿈꾸지만 우리나라에선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라며 이 같은 꿈을 갖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 16살 벤처 CEO

곽 씨가 청년기업가를 실질적으로 돕겠다는 원대한 목표를 갖게 된 것은 그의 예사롭지 않은 경험 덕분이다.

곽 씨는 16살의 나이에 벤처기업을 설립해 지난 2004년 대한민국 벤처대전 본선에 진출한 바 있으며, 중소기업청에서 자금지원을 받아 중소기업을 위한 ERP 소프트웨어를 제작하고자 프로그램을 개발하기도 했다. 특허출원은 물론 고등학교 내부의 연구실을 지원받았을 뿐만 아니라 산업자원부장관상 수상 등을 통해 기술력을 인정받아온 인재.

그러나 곽 씨는 청소년이기 때문에 현실의 벽에 부딪칠 수밖에 없었다고 털어놨다.

곽 씨는 “10대들의 벤처창업은 치밀한 준비보단 단순한 열정에서 시작해 사회제도적인 틀에서 경쟁하기가 매우 힘들다”면서 “같이 성장할 수 있는 사업환경을 찾는 것도 힘들거니와 객관적인 시장조사 없이 탁상공론만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고 회상했다.

결국 아이디어를 실현해 시장에서 수익을 창출하는 기업으로 발전하기가 어려운 것을 깨달은 곽 씨는 더 큰 그림을 위해 잠시 청소년 벤처기업에 대한 꿈을 접기로 결정했다.

◆ 기업경영 전문지식 쌓는 첫 걸음 ‘공인회계사’

벤처사업을 접고 곽 씨는 본격적으로 경영 전반에 대한 구체적인 지식을 쌓기로 했다.

그는 “사업을 접게 된 이유도 경험부족과 사업을 추진하는 지식의 부족에 있던 만큼 기업시스템을 개발하려면 경영 전반에 대한 구체적인 지식이 필요했다”며 “좋은 알고리즘과 소프트웨어 개발자가 있더라도 지식을 갖추지 못하면 컨텐츠 없이 껍데기가 되듯, 기업경영이 어떤 원리로 이뤄지고 있는지, 세부적인 금융과 법률은 어떻게 구성되는지 알아야겠다는 생각에 10년 공부 계획을 세웠다”고 밝혔다.

그래서 그는 고등학교 2학년 말에 벤처사업을 접은 후 대학입학을 준비했다. 연세대학교 경제학과에 입학한 곽 씨는 우선 경영과 경제학 전반의 지식을 쌓고, 세부적인 기업설립 절차부터 청산까지 관계돼 있는 각종 법률을 이해하려면 구체적인 공부 가이드라인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떠올린 것이 바로 회계사라는 자격시험이다.

곽 씨는 “3년동안 시험을 준비하면서 중간에 배운 것도 많고, 인생의 진리를 깨우치는 과정이었다”며 “많은 지식을 한꺼번에 체계화하고, 다양한 문제들로 몸에 익히는 과정이 반복되다보니 지칠 때도 많았지만 미래의 목표를 향한 시작이라고 생각해 공부에 열중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 도전은 이제 시작··· 로스쿨 진학 다음 목표

어린 나이부터 시작해 온 곽 씨의 과감한 도전은 이제 시작이다. 공인회계사는 미래 청년기업가들을 돕는 꿈의 첫 장을 여는 것일 뿐이다.

곽 씨는 “이제 남은 1년의 경제학과 생활을 의미있는 공부와 함께 보내고 싶다”면서 “또 지금 로스쿨 진학을 생각하고 있는데, 각종 절차법과 세무적인 처리부터 다양한 기업관련 법률 실무를 접해 지금까지의 경험을 살리면서 미래의 청년 기업가들을 돕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최근 우리 사회에 폭넓은 지식, 창의력과 상상력, 열정, 분명한 목표의식이 있는 젊은 인재가 필요하다고 했던가. 곽 씨의 도전은 이 모든 것이 조화를 이루며 새 길을 만들어 내고 있다. 한 발, 한 발 내딛는 그의 걸음이 이 땅의 청년들에게 큰 울림이 되어, 제2의, 제3의 곽상빈 씨의 출현으로 이어지길 기대해 본다.

<본 자료는 해당기관에서 제공한 보도 자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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