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진출기업 절반 “3년내 경쟁우위 없어질 것”… 대한상의 208곳 조사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8월 3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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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경제구조가 빠르게 바뀌면서 중국에 진출한 국내 기업들의 어려움이 커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30일 대한상공회의소에 따르면 중국에 진출한 국내 기업 208곳을 대상으로 ‘중국 경제 패러다임 변화에 따른 대응 실태’를 조사한 결과 절반 이상(53.8%)이 ‘3년 내에 경쟁우위가 사라질 것’이라고 답했고, 이 가운데 19.2%는 ‘이미 경쟁우위가 사라졌다’고 답했다.

경쟁우위 소멸 시기를 ‘4∼6년 이내’라고 본 기업은 28.4%, ‘7∼10년 이내’라고 한 기업은 10.1%였다. 기업규모별로는 대기업(42.2%)보다 중소기업(57%)들이 3년 내에 경쟁우위를 잃을 것이란 불안감이 더 큰 것으로 조사됐다.

중국에 진출한 우리 기업들은 중국 정부가 임금 상승을 유도하면서 노동집약적 시장의 장점이 사라지고, 환경이나 에너지 관련 규제를 강화함에 따라 불안감을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기업들이 꼽은 경영 애로사항으로는 임금 인상 및 복리비용 증대(42.1%)가 가장 많았고, 중국 토종기업과의 경쟁 격화(16.9%), 노동력 부족(11.5%), 원자재가격 상승(11.2%) 등이 뒤를 이었다.

이런 상황에 대응하는 전략에 대해 대기업은 사업확장을 통한 성장역량 축적(77.8%)을, 중소기업은 현상유지 및 사업축소나 철수(51.4%)를 주로 꼽아 대조적인 양상을 보였다. 중국 시장에서 기업 규모에 따른 부익부 빈익빈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김희균 기자 foryo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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