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 GM‘차세대 전기차’ 함께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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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8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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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차전지 1위업체+세계최대 차업체 공동개발 협약

24일(현지 시간) 미국 디트로이트 시 GM 본사에서 조준호 ㈜LG 사장(오른쪽)과 대니얼 애커슨 GM 회장이 ‘전기자동차 공동 개발 협약’ 합의문에 서명하고있다. 두 회사는 미래 전기차용 핵심 부품을 공동으로 개발하기로 했다. LG그룹 제공
24일(현지 시간) 미국 디트로이트 시 GM 본사에서 조준호 ㈜LG 사장(오른쪽)과 대니얼 애커슨 GM 회장이 ‘전기자동차 공동 개발 협약’ 합의문에 서명하고있다. 두 회사는 미래 전기차용 핵심 부품을 공동으로 개발하기로 했다. LG그룹 제공
《 LG그룹이 GM과 손잡고 전기자동차를 공동 개발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LG는 전기차 분야에서 그룹의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고 GM은 세계 전기차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의도다. LG는 2차전지 분야에서 독보적인 기술력을 갖고 있으며 GM은 판매량 기준 세계 최대 자동차기업이다. LG와 GM은 24일(현지 시간) 미국 디트로이트 시 GM 본사에서 대니얼 애커슨 GM 회장, 조준호 ㈜LG 사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전기차 공동 개발 협약을 맺었다. 그동안 GM의 전기차에 배터리 셀을 납품했던 LG는 앞으로 배터리 셀 공급은 물론이고 주요 부품 개발, 디자인 등 전기차 개발의 모든 과정에 파트너로 참여하게 된다. 》
○ 자동차업계, 新합종연횡

세계 4, 6위의 자동차기업인 도요타와 포드가 소형 트럭 및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하이브리드 기술 공동연구에 나선 데 이어 LG와 GM이 손잡고 전기차를 개발하기로 함에 따라 친환경 ‘그린카’ 시장을 노린 자동차기업들의 움직임이 더욱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세계적인 자동차기업들이 잇따라 ‘합종연횡’에 나서는 것은 자사의 장점을 극대화하면서도 제휴를 통해 그린카 연구에 드는 비용을 줄이고 위험을 분산할 수 있기 있기 때문이다. 그린카는 가솔린과 전기를 사용하는 하이브리드 자동차, 전기모터로 움직이는 전기차, 수소와 산소를 동력으로 하는 연료전지차 등을 일컫는다.

1997년 세계 최초로 하이브리드 모델 ‘프리우스’ 양산에 성공한 도요타는 하이브리드 분야에서 독보적인 기술력을 가지고 있고 포드는 소형 트럭 및 SUV가 주력 분야다. LG와 GM 역시 각각 2차전지 분야 기술력 1위, 세계 최대의 자동차업체라는 명확한 비교우위를 갖고 있다.

지금까지 자동차업계의 ‘짝짓기’는 GM과 대우, 닛산과 르노, 크라이슬러와 피아트처럼 자동차기업 사이에 이뤄진 것이 일반적이었다. 그러나 전기모터 및 전자·통신부품의 의존도가 높은 그린카 분야에서는 GM과 LG처럼 자동차와 비(非)자동차기업 간의 제휴도 활발하게 펼쳐질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이 같은 움직임에도 불구하고 ‘쏘나타 하이브리드’ 등 독자적으로 개발한 하이브리드 차량을 선보인 현대자동차그룹은 현재 진행 중인 전기차 및 수소연료차 연구 방향을 당분간 유지할 계획이다.

○ LG, 전기차에 ‘다걸기’

이날 LG는 GM과의 제휴 사실을 발표하며 “기존 3대 신성장동력 사업인 에너지, 리빙에코, 헬스케어에 전기차를 새로 추가해 4대 신성장동력으로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LG는 최근까지 전기차사업을 에너지 부문의 하위 단위로 분류했다.

그러나 주력 계열사인 LG전자가 스마트폰 시대에 뒤늦게 대처해 부진의 늪에 빠진 데다 LG디스플레이마저 액정표시장치(LCD) 시황 악화에 시달림에 따라 LG화학을 중심으로 전기차사업에 집중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 것이다.

LG는 그룹 차원에서 전기차사업에 ‘올인(다걸기)’하기로 했다. GM과의 협약에 LG화학이 아닌 ㈜LG가 나선 것도 이 같은 맥락에서다. LG는 이미 갖춰 놓고 있는 LG화학(배터리)과 LG전자(에어컨 및 환기 시스템), LG이노텍(모터), LG CNS(충전 인프라), V-ENS(자동차부품 설계) 등 계열사를 총동원해 전기차사업에 본격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이를 위해 LG는 대규모 전기차 연구시설을 설립하기로 하고 올해 초부터 송영길 인천시장을 직접 만나는 등 인천시와 용지 마련에 대해 협의하고 있다.

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  
김상운 기자 su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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