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노사 ‘사회공헌기금 50억 조성’ 합의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8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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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사회적 책임이행 위해… 교통사고 유자녀에 특별장학금”
내일 조합원투표 실시

기아자동차 노사가 17일 임금협상 잠정합의안을 다시 마련했다. 이에 앞서 기아차 노동조합은 임금협상 합의안을 마련했지만 이 합의안은 지난달 27일 실시된 조합원 투표에서 부결됐다. 새로운 합의안에 대한 조합원 투표는 19일 실시된다.

기아차 노사는 16일 경기 광명시 소하리공장에서 열린 임금협상 9차 본교섭에서 밤샘 마라톤 협상을 벌인 끝에 이날 새벽 노사 합의안을 이끌어냈다. 새로운 합의안에는 교통사고 유자녀 특별장학금 지급을 위한 사회공헌기금 50억 원 조성, 추석연휴 휴무 1일 추가, 재직 중 사망 조합원 유자녀에 대한 고교 장학금 지원 등의 내용이 추가됐다. 당초 기아차 노사가 처음부터 합의했던 기본급 9만 원(5.17%) 인상, 성과·격려금 300%+700만 원 지급, 회사주식 80주 지급 등의 내용은 그대로 유지됐다.

당초 합의안 부결에 따라 추가 임금 인상 가능성이 점쳐지기도 했으나 기아차는 “추가 임금협상은 없다는 방침에는 변함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사회공헌기금 조성과 관련해 기아차 노사는 “대기업의 사회적 책임 이행을 위한 것”이라며 “전국의 교통사고 유자녀들에게 향후 10년에 걸쳐 특별장학금을 지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이번 합의안에는 사내협력사 지원들의 근로조건과 처우를 기아차 노사가 앞장서서 개선해 나간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새로운 합의안에 대한 조합원 찬반투표는 19일 실시되지만, 통과 가능성은 불투명하다. 최초 합의안 부결의 원인이 됐던 현대자동차의 임금협상이 아직 마무리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기아차 노조는 통상 현대차의 협상 결과를 지켜본 뒤 현대차의 인상 수준에 맞추는 선에서 사측과 합의해 왔다.

올해 현대차 노조는 회사와의 협상에서 합의점을 찾지 못하자 지난달 27일 협상 결렬을 선언했고, 9일 대의원 대회에서는 파업을 결의했다. 현대차 노사는 6월 임·단협 상견례 이후 18차 교섭까지 진행했지만 유급근로시간면제제도(타임오프) 시행안 등에 대한 이견을 보여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기아차 관계자는 “현대차 임·단협이 진행 중인 점이 여전히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며 “조합원 투표 결과에 대해 회사나 노조 모두 예상하기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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