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투자처 없소?… 스위스프랑 인기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8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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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경제 불안으로 안전자산 선호가 이어지면서 스위스프랑의 가치가 계속 치솟고 있다. 2008년 1.7유로이던 스위스프랑의 환율은 지금 1유로에 근접했다. 스위스프랑의 가치는 지난 한 달 동안 14% 올랐으며 9일 하루 동안에는 무려 6%나 치솟아 하루 기준으로는 30년 만에 최고의 상승폭을 기록했다.

스위스프랑 수요가 급등하는 것은 국내총생산(GDP) 대비 부채비율이 53%로 다른 유로존 국가보다 훨씬 낮은 데다 실업률도 3% 수준을 유지할 만큼 경제구조가 건실하기 때문이다. 금융시장에서 스위스프랑이 금이나 미국 국채에 버금가는 안전한 투자 대상으로 평가받아 투자자가 몰리고 있다.

그러나 스위스프랑의 가치가 지나치게 오르면 수출 경쟁력에 타격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스위스 정부는 통화가치 안정에 전력을 쏟고 있다. 스위스국립은행(SNB)은 3일 금리를 제로 수준으로 인하하고 중앙은행에 예치하는 시중은행들의 요구불 예금 규모를 조절해 시중에 자금을 더 푸는 조치를 시행했다. 그래도 스위스프랑 가치 상승세가 진정되지 않자 10일 통화스와프 시장에 참여하겠다는 방침도 발표했다. 그러나 미국과 유럽 금융시장의 불안이 걷히지 않는 한 스위스프랑의 강세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가 10일 보도했다.

워싱턴=정미경 특파원 mick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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