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제로금리 2년 유지”]버냉키 ‘약발’ 하루도 못가나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8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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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2013년 중반까지 제로금리 유지”
美다우지수 다시 급락세 출발, 亞증시 소폭 반등… 불안 잠복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2013년 중반까지 현재의 제로금리 수준을 유지하겠다”고 글로벌 재정위기에 대한 해법을 제시하자 폭락세를 거듭하던 글로벌 증시가 단비를 만난 듯 반등으로 화답했다. 하지만 10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 증시가 하락세로 출발하면서 ‘반짝 약발’에 그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10일 국내 증시에서 코스피는 장중 한때 76.05포인트까지 급등하면서 위기국면 탈출의 기대를 높였지만 외국인 매물공세에 밀려 결국 전날보다 4.89포인트(0.27%) 오른 1,806.24로 장을 마쳤다. 하지만 코스닥지수는 20.67포인트(4.77%) 급등한 453.55로 마감했다. 외국인이 1조2759억 원어치를 순매도한 반면 개인은 역대 최대인 1조5559억 원어치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일본 닛케이평균주가는 1.05%,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0.91%, 대만 자취안지수는 3.25% 각각 오르는 등 대부분의 아시아 증시가 동반상승했다. 외환시장도 안정되면서 원-달러 환율은 한때 14.20원까지 내려갔다가 전날보다 8.10원(0.74%) 하락한(원화 가치는 상승) 1080.00원으로 마감했다.

전날 급반등에 성공한 미국 뉴욕 증시는 이날 오전 10시 반 현재(한국 시간 10일 오후 11시 반)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와 나스닥종합지수가 각각 3%씩 급락하는 등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10일(현지 시간) 상승세로 출발한 유럽 증시도 혼조세를 보이다 2∼3%대의 약세로 방향을 잡았다.

이에 앞서 버냉키 의장은 9일(현지 시간) 통화정책결정기구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성명을 통해 “최소한 2013년 중반까지 현재의 제로금리 수준을 유지하고 더 강력한 경제회복을 위해 필요한 정책수단을 검토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선진국 경기둔화와 미국 및 유럽의 재정악화 문제가 해결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당분간 글로벌 금융시장이 요동칠 개연성이 높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한편 금값은 전날보다 1.7% 오른 온스당 1743달러로 사상 최고가를 다시 썼으며,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9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 종가보다 2.5% 하락한 배럴당 79.30달러로 지난해 9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하임숙 기자 artemes@donga.com  
뉴욕=박현진 특파원 witnes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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