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병용 사장 “해외사업 매출 규모가 국내사업 앞서면… 롯데마트 본사 中 이전할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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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8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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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략회의서 발언
내부선 “해외사업 의지 밝힌것”

동아일보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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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병용 롯데마트 사장(사진)이 해외사업 매출규모가 국내사업을 앞서면 본사를 중국으로 이전할 수도 있다며 해외 사업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표현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통업계에서 주요 기업이 본사를 해외로 이전하겠다고 밝힌 것은 롯데마트가 처음이다. 그러나 롯데마트 내부에서는 실제 본사를 이전한다는 것이 아니라 노 사장이 그만큼 해외 사업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나타낸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8일 롯데마트에 따르면 노 사장은 최근 주요 임원진과 가진 경영전략회의에서 해외사업 매출이 국내사업을 앞서면 본사를 중국으로 이전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노 사장은 “현재 롯데마트의 해외 점포 수는 107개로 국내(92개)보다 많다”며 “해외시장 출점을 가속화해 해외매출이 국내매출을 앞지르면 본사를 중국으로 옮길 수도 있다”고 말했다.

노 사장은 현재 국내 할인점 시장은 포화상태이고 각종 규제가 강화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그는 “해외로 눈을 돌려야 성장이 가능하다”며 “우리의 목표는 아시아 1등 유통업체가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 사장의 이 같은 발언은 최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2018년까지 해외매출 비중을 30∼40%로 높이겠다고 밝히며 해외사업 확장에 대한 강한 의지를 밝힌 것과 관련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롯데마트는 현재 중국에 82개, 인도네시아에 23개, 베트남에 2개 등 총 107개의 해외점포를 운영하고 있지만 지난해 해외매출은 2조6000억 원으로 국내매출(5조9000억 원)의 절반이 채 안 됐다. 롯데마트는 해외에서 공격적으로 점포를 늘릴 경우 5, 6년 후에 해외매출이 국내매출을 앞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노 사장의 발언에 대해 “해외사업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해외 근무자들을 독려하는 차원에서 해외 사업에 ‘올인’하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나타낸 것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실제 본사를 이전하는 것에 대해 회사 내부에서 구체적으로 논의한 바가 전혀 없다”며 본사 이전 가능성을 강력히 부인했다.

유통업계에서는 롯데마트의 본사 해외 이전에 대해 “현실적으로 가능하겠느냐”는 반응이 많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유통업계들이 해외로 많이 진출하고는 있지만 유통은 기본적으로 내수시장을 기반으로 하는 만큼 본사를 해외로 옮기기는 결코 쉽지 않다”고 말했다.

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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