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턱 낮춘 ‘온라인 대출장터’ 소상공인 대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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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7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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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대출을 원하는 고객이 자신의 신용정보를 올리면 금융회사가 제공 가능한 대출조건을 제시하는 이른바 ‘역(逆)경매 대출’이 많아졌다. 올해에는 신용보증기금이나 여신금융협회 등 관련 협회나 공공기관에서도 인터넷 대출 장터를 개설하고 있다. 온라인 대출 장터를 이용하면 여러 금융회사를 다닐 필요 없이 손쉽게 좀 더 낮은 금리로 돈을 빌릴 수 있다.》

○ 소상공인 위한 온라인 대출 장터

여신금융협회는 이달 초 소상공인을 위한 ‘인터넷 대출 직거래 장터’를 개설하기로 했다. 참여하는 캐피털사를 조만간 확정하고 8월 말 정식 오픈할 예정이다. 대상은 종업원 10명 미만의 가게를 운영하는 개인사업자로 일반 개인이나 법인은 이용할 수 없다.

대출을 원하는 소상공인은 여신금융협회 홈페이지(www.crefia.or.kr)에 접속해 사업자등록번호, 성명, 주택 유무 등의 개인정보 및 원하는 대출금액과 기간을 입력하면 된다. 캐피털사가 대출자의 정보를 바탕으로 대출 가능 금액과 금리를 제시하기 때문에 소상공인은 제시한 조건 중 가장 유리한 캐피털사를 선택할 수 있다.

여신협회의 대출 직거래 장터는 고객 정보를 입력하는 동시에 캐피털사의 심사가 진행돼 최종 확정된 조건을 가지고 선택할 수 있다. 일반 대출중개 사이트의 경우 금리 등 대출 조건이 일정 범위 형태로 제시되고 금융회사를 선택하더라도 이후 다시 심사를 거쳐 최종 대출조건이 정해진다. 또 신용도 분석 등을 위해 대출 신청자에게 일정 비용을 부담하게 할 때도 있다. 하지만 여신협회 대출 직거래 장터는 별도 비용이 들지 않고 대출을 중개 받은 금융회사 역시 협회에 중개수수료를 내지 않아도 돼 금리를 더 낮출 수 있다.

여신금융협회 관계자는 “고객은 대출을 위한 시간과 노력을 절약할 수 있고 캐피털사는 중개수수료 부담이나 마케팅 비용을 줄일 수 있다”며 “현재 28% 수준인 평균 금리가 21∼23%까지 낮아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 신용보증기금의 ‘온라인 대출 장터’도 인기

담보 없이 은행에서 보증부 대출을 받기 원하는 중소기업은 신용보증기금의 ‘온라인 대출 장터’를 이용하면 된다. 이는 중소기업과 은행을 연결해 주는 시스템으로 중소기업인은 보증서를 갖고 은행을 돌아다니며 발품을 팔 필요가 없어진다. 은행들은 신청한 기업에 대해 재무 상태 등을 점검한 뒤 제공 가능한 대출금리 등을 제시한다.

1월 말 선보인 온라인 대출 장터는 6월 말 현재 7725건의 신청을 받아 이 중 6692건에 대해 총 8500억 원의 대출을 성사시켰다. 신청부터 심사와 대출 실행까지 걸리는 시간도 평균 10일 내외로 길지 않다. 신보 관계자는 “온라인 장터 덕분에 중소기업의 자금 조달에 숨통이 트이게 됐다”며 “보증부 대출 외에도 전체 중소기업 대출 금리가 낮아지는 데 영향을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소상공인이나 중소기업인 등 조건이 맞는 대출자라면 협회나 공공기관에서 운영하는 웹사이트를 이용하는 게 낫다고 조언한다. 일반 대출중개업체가 운영하는 웹사이트의 경우 자칫 고객이 올린 신용정보나 개인 인적사항 등이 유출될 우려가 있기 때문. 이태운 여신협회 시장부장은 “일반 역경매 사이트는 제시한 조건을 보고 연락하면 막상 조건이 다른 경우도 많다”며 “신뢰할 만한 사이트인지 확인하고 신청해야 낭패를 보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김철중 기자 tnf@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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