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CI선진지수 편입 또 불발… 증시 영향 없을듯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6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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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증시의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지수 편입이 또다시 불발됐지만 증시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MSCI 지수는 미국 투자은행 모건스탠리의 자회사인 ‘MSCI바라’가 작성해 발표하는 글로벌 주가지수로 글로벌 펀드의 운용기준으로 활용된다. 한국은 2008년 선진지수 후보에 이름을 올린 뒤 3년째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있다. MSCI바라는 22일 “올해 시장평가 결과 한국은 MSCI 이머징지수로 유지된다”며 “선진시장 편입 후보로 남아 내년 6월 승격 여부를 다시 심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른 후보국인 대만도 선진지수에 편입되지 못해 내년 심사를 받는다.

MSCI바라는 “외환 자유화가 충분치 못하고 외국인 투자등록제도가 경직됐다”는 점을 탈락 이유로 꼽았지만 시세 데이터 이용을 둘러싼 MSCI과 한국거래소 간 의견차가 큰 걸림돌이 된 것으로 보인다. MSCI는 한국이 선진지수로 편입되면 코스피선물지수 같은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이용해 해외에 선물상품 등을 만들 수 있게 해달라고 요구하지만 거래소는 자본 이동과 수수료 감소를 우려해 거부하고 있다. 하지만 이번에 선진시장 진입에 실패했어도 이에 따른 글로벌 자금의 움직임이나 국내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요 신흥시장인 대만과 한국이 함께 선진지수에 들어가지 못했기 때문에 글로벌 자금 움직임에는 사실상 아무런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이 이미 파이낸셜타임스스톡익스체인지(FTSE) 선진국지수에 포함돼 있어 MSCI 선진지수 편입의 상징적 의미가 퇴색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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