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에 관심을 가지면 누구나 한 번쯤은 귀 기울이게 되는 이가 바로 워런 버핏이다. 주식투자의 천재라는 평가는 오히려 부족한 표현이고, 현자(賢者)라는 칭송까지 받는다. 그가 쏟아낸 많은 말 가운데 가장 많이 회자되는 게 “펀더멘털이 좋은 기업에 투자하라”는 것이다. 펀더멘털은 기본적인 조건이 좋다는 의미로 보면 된다.
그는 펀더멘털이 좋다면 주식시장의 상황에 관계없이 투자를 한다. 설혹 시황이 앞이 안 보일 정도로 침체에 있더라도 해당 주식을 포기하지 않고, 경우에 따라서는 투자 규모를 키우기도 한다. 때로는 이 같은 그의 선택이 무모해 보인다는 비평도 따랐지만 그는 번번이 높은 투자수익을 거뒀고, 세계 최고 부자 반열에 올라 있다.
버핏의 말은 비단 주식투자에만 적용되는 말은 아니다. 부동산 상품 투자에서도 마찬가지로 통용될 수 있다. 문제는 무엇을 펀더멘털로 볼 것인가이다. 이는 부동산이라는 상품의 특성을 이해하면 알 수 있다.
부동산은 일반적으로 부동성·부증성·영속성·개별성을 띤다고 한다. 움직일 수 없고, 자연 상태에서 늘어나지도 사라지지도 않는다. 또 공장에서 찍어내듯 똑같은 품질을 가진 대체 상품이 없다는 뜻이다. 이런 특성에서 비롯된 부동산의 가치는 ‘희소성’이고, 이런 이유로 부동산은 입지(立地)가 중요하다.
부동산값을 결정하는 첫 번째도 입지, 두 번째도 입지, 세 번째도 입지라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부동산 상품의 입지가 좋은가 나쁜가의 기준은 여러 가지다. 우선 지하철 등 대중교통과의 거리다. 주변에 큰 도로가 있느냐도 중요하다. 이런 것들은 입지의 접근성에 영향을 미친다.
해당 부동산 인근의 교육시설과 병원, 쇼핑몰 등 생활편익시설 유무나 밀집도도 입지의 호오(好惡)를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다. 이용자의 생활편리성과 직결된 것들이다. 여기에 최근에는 조망권 확보 여부도 평가기준에 포함됐다. 실내에서 생활하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추가됐다.
일부 전문가들은 아파트 등 주거용 상품, 상가·업무용 오피스텔 등 수익형 상품, 대지·상업용지 등 토지 등과 같은 부동산 상품별로 펀더멘털을 결정짓는 다른 요소들이 일부 추가될 수 있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입지만큼 부동산 가치를 결정하는 데 미치는 영향력은 크지 않다.
이쯤 되면 평소 신문을 꼼꼼히 읽은 독자라면 눈치 챘을 것이다. 부동산면에 소개되는 200자 미만의 단신성 기사에도 관련 부동산의 가치를 보여줄 정보들이 촘촘히 담겨 있다는 사실을. 비싼 회원가입비 내고 얻는 부동산 투자 정보들도 신문 정보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열심히 정독한다면 신문 부동산면 속에 내 집 마련의 길, 부자가 되는 길을 찾을 수 있다. 월 1만5000원이라는 싼 값으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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