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이 다시 빨리 돈다… 1분기 통화유통속도 2년 6개월만에 최고치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6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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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분기 통화유통속도가 2년 6개월 만에 최고치를 보였다. 돈이 얼마나 빨리 도는지를 나타내는 통화유통속도는 명목 국내총생산(GDP)을 시중 통화량 지표인 광의통화(M2)로 나눠 계산한다. 14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1분기 통화유통속도는 0.730으로 2008년 3분기의 0.749 이후 2년 6개월 만에 최고치였다. 통화유통속도는 2007년까지 0.8을 웃돌았지만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2009년 1분기에는 0.696까지 내려갔다. 2009년 2분기 0.707로 올라선 통화유통속도는 그 이후에도 0.705∼0.719에서 움직였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실물경제에 돈이 빠르게 돌고 있다고 확신하기는 이르다고 지적한다. 통화유통속도가 여전히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한 데다, 통화유통속도가 다소 빨라진 것이 한은과 시중은행 간 빈번한 통화 교환 때문일 수도 있다는 것이다. 한편 통화량을 파악하는 데 사용되는 지표인 통화승수는 2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M2를 본원통화로 나눈 통화승수는 금융회사들이 한은으로부터 공급받는 본원통화를 바탕으로 대출 등을 통해 시중에 공급한 통화량의 규모를 가늠할 수 있는 지표다. 1분기 통화승수는 22.7로 2009년 1분기의 22.7 이후 최저치를 보였다. 한은 관계자는 “통화승수 하락에는 5만 원권 발행액 증가 등이 영향을 미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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