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주 장세에 눌려온 중소형주의 조용한 반격일까. 최근 국내 주식형 펀드가 부진한 성적을 보이는 가운데 중소형주 펀드가 선전하고 있다.
국내 주식형 펀드는 최근 잇따른 하락세로 1개월 수익률이 ―5.16%까지 떨어졌다. 그동안 국내 주식형 펀드에 비해 현저하게 낮은 수익률로 투자자들의 외면을 받던 해외 주식형 펀드가 ―2.92%로 국내 주식형 수익률을 오히려 웃도는 것을 감안하면 저조한 성적이다. 하지만 이런 가운데서도 중소형주 펀드는 3개월 수익률 11.23%, 6개월 수익률 21.01%로 올 들어 국내 주식형 펀드 가운데 가장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
○ 대형주 장세에도 꿋꿋한 중소형주 펀드
올해 들어 상승을 거듭한 코스피시장과 달리 코스닥시장은 침체 상태에 머물고 있지만 중소형주 펀드만은 꾸준히 선방하고 있다. 특히 주식형 펀드 가운데 중소형주 펀드는 가장 높은 수익률을 자랑한다. 지난달 31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중소형주 펀드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14.46%로 전체 국내 주식형 펀드 평균수익률인 3.64%를 5배 가까이 웃도는 양호한 수익을 내고 있다. 이는 국내 주식형뿐만 아니라 국내 혼합형(2.14%), 해외 주식형(―1.56%), 해외 혼합형(―2.79%)을 모두 뛰어넘는 수익률이다.
지난주에는 코스피 하락에도 불구하고 국내 주식형 펀드에서 유일하게 플러스 수익률을 냈다. 지난주 코스피가 0.17% 하락할 때 중소형주 펀드 수익률은 0.54%였다. 대형주 편입 비중이 70% 이상인 펀드가 대부분인 주식 일반형의 연초 이후 수익률이 5.04%에 그친 점과 비교하면 중소형주 펀드가 실제로 더 나은 성과를 내고 있는 것이다. 중소형주 펀드 가운데 ‘삼성중소형FOCUS증권투자신탁1[주식](A)’의 연초 이후 수익률이 20.21%로 가장 높았다. ‘하나UBS코리아중소형증권자투자신탁[주식]ClassA’는 19.30%, ‘알리안츠Best중소형증권투자신탁[주식](C/I)’은 17.80%, ‘교보악사위대한중소형밸류증권투자신탁1(주식)Class Ce’는 17.13%로 성적이 양호하다.
○ 틈새 노린 ‘중소형주 펀드 선전’ 이어질 듯
최근 들어 중소형주 펀드의 수익률이 선전하는 것은 올해 들어 투자자들이 덜 오른 종목 찾기에 나서면서 일부 중소형주의 수급이 개선됐기 때문으로 보인다. 특히 대부분의 중소형주 펀드가 약 30% 비중으로 중대형주를 편입시켜 강세장에서 일정한 수익을 내다 조정장으로 전환하면 방어에 나서는 ‘스마트 전략’을 구사한 것도 주효했다. 또 동일본 대지진 이후 자동차 부품주 등 일부 반사이익 가능성이 부각된 종목이 급등한 점도 중소형주 펀드의 수익률을 크게 높이는 데 기여한 것으로 분석된다.
중소형주에 대한 전망 역시 나쁘지 않다. 정근해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지금까지 시장 주도주인 화학, 정유, 자동차 등 대형주 쏠림으로 중소형 주식이 주식시장에서 소외됐지만 조정기를 맞은 대형주의 대안으로 낙폭이 지나쳤거나 실적이 개선된 중소형주들의 매력이 높아지고 있다”며 “앞으로 중소형 주식이 증시의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르는 반전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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