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제일銀 오늘 하루파업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5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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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성과연봉제’ 반발… 일부 업무 차질 불가피

SC제일은행 노사가 ‘성과연봉제’ 도입을 둘러싼 갈등을 해소하지 못한 가운데 노조가 30일 하루 동안 총파업에 들어가기로 했다. 실제로 파업에 들어가면 은행 파업은 2004년 한미은행 파업에 이어 7년 만에 처음이다.

29일 SC제일은행 노조에 따르면 전국 영업점 노조원 3500여 명은 29일 파업 전야제를 개최한 뒤 30일 오전 9시부터 하루 동안 파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SC제일은행 측은 노조가입률이 50%가량에 그쳐 본점 직원들을 투입하면 고객들의 불편이 없을 것이라고 했지만 일부 업무의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SC제일은행 노조가 파업에 나서는 이유는 성과연봉제 때문이다. SC제일은행은 올해 국내은행 중 처음으로 호봉제를 없애고 업무성과에 따라 연봉을 차등 지급하는 성과연봉제 도입을 추진해왔다. 은행 측은 “우수한 직원에게 걸맞은 혜택을 주기 위한 것이지 비용 절감만을 목적으로 한 것은 아니다”라고 했으나 노조는 은행 측과 임금단체 협상에서부터 갈등을 빚었다.

김재율 노조위원장은 “사측에서 성과연봉제 도입을 약속하지 않으면 지난해 임단협에 동의할 수 없다는 주장을 펴 노조로서도 물러설 수 없었다”며 “성과연봉제를 도입하면 연봉이 삭감되는 직원이 900∼1000명에 이른다”고 주장했다. 반면 은행 측은 “성과연봉제 연차적 도입, 팀별 성과제 수혜대상 확대, 준정년 퇴직제도 유지 및 대상 확대 등 수정안을 제시했으나 노조가 받아들이지 않아 유감”이라고 반박했다.

금융권에서는 성과연봉제 도입뿐 아니라 2005년 스탠다드차타드가 옛 제일은행을 인수한 이후부터 누적된 갈등도 이번 파업의 한 원인이 됐다는 관측이 나온다. 한때 5대 시중은행이던 제일은행은 인수된 뒤 가계대출에 주력한 결과 수익성이 크게 떨어졌으며 특히 지난해에는 시중은행 중 유일하게 순익이 전년 대비 25%나 급감했다. SC제일은행은 올 상반기에 영업점 27개를 통폐합하는 구조조정에 나서 노조의 반발을 샀다.

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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