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훈 “FTA 번역오류, 책임 회피 안한다”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4월 13일 14시 2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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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FTA) 협정문의 한글본 번역 오류에 대해 김종훈 외교통상부 통상교섭본부장이 13일 "책임을 회피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는 FTA 번역 오류에 대해 이날 야당이 김 본부장의 해임을 요구한 상황에서 나온 발언이어서 주목된다.

김 본부장은 이날 프레스센터에서 언론 간담회를 갖고 "위에서 결정을 내릴 때까지 제 직분을 다해야겠지만, 책임지라면 책임지겠다"며 "죄질이 크다고 하면 책임을 회피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사퇴 여부를 묻는 질문에 그는 "비준동의안 처리에 도움이 된다면 좋은 방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못할 것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한-EU FTA 비준동의안이 국회에서 조속히 처리돼야 한다는 소신은 굽히지 않았다.

김 본부장은 "번역 오류 때문에 (비준동의안 처리가) 늦어진다면 중대한 실수를 하는 것"이라며 "두달 동안 찾을 만큼 찾고 고칠 만큼 고쳤으며, 이제는 결정을 내려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지금껏 나온 오류들이 협정문의 실질적인 내용을 수정하는 것이 아니라, 착오를 바로잡는 `정정' 수준에 불과하다는 점에 비춰보면 결정을 미룰 이유가 없다고 그는 밝혔다.

한-미 FTA 번역 오류에 대해서는 "현재 재검독 작업을 진행 중이며 나중에 결과를 발표할 것"이라며 "번역 오류가 많다면 기존안을 철회하고 국회에 재상정할 수 있겠지만, 아직 결정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김 본부장은 "인도, 일본 등도 EU와의 FTA 체결을 서두르고 있는 만큼 우리도 더 이상 늦출 수 없다"며 "일본산 부품의 수입 다변화, 거대시장 확보 등의 다양한 이점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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