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금융 GO]삼성증권, 시중 부동자금 유입 주도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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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4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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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자산관리에 강한 삼성증권이었지만 지난해와 올해 종합자산관리계좌(랩어카운트) 시장을 선도하면서 삼성증권은 업계에 새로운 수익모델을 제시했다. 하지만 박준현 삼성증권 사장은 “이걸로도 부족하다”고 했다. 박 사장은 “2100조 원에 달하는 개인 금융자산 중 투자형 자산은 20%에 불과하다”며 “진정한 고객만족을 통해 부동자금 유입을 주도하겠다”고 말했다.

박준현 사장
박준현 사장
삼성증권은 지난해 서울 강남 등 자산관리 핵심지역에서 고액자산가를 집중 공략한 결과 자산 1억 원 이상을 투자하는 고객을 6만5000명에서 7만9000명으로 22%가량 늘리는 데 성공했다. 고액자산가를 끌어모으는 데 큰 역할을 한 것이 랩어카운트다. 이 시장이 커지면서 다른 증권사들이 수수료를 내리고 최소 가입금액을 낮추는 바람에 이상 열기가 생겼고, 금융감독당국이 칼을 빼들기도 했다.

박 사장은 “올해는 전사적 고객만족 활동을 펼쳐 타사와 차별화된 자산관리의 모범을 보이겠다”고 말했다. 예탁자산 30억 원 이상 초고액자산가를 끌어모으기 위해 지난해 강남에 3개 점포를 연 데 이어 올해는 서울 중구 서울파이낸스센터에 점포를 여는 등 강북 공략도 강화할 예정이다.

박준현 삼성증권 사장(왼쪽)이 지난해 초 외국에서 채용한 글로벌 인재들을 서울 본사로 불러 토론하고 있다. 삼성증권 제공
박준현 삼성증권 사장(왼쪽)이 지난해 초 외국에서 채용한 글로벌 인재들을 서울 본사로 불러 토론하고 있다. 삼성증권 제공
해외 진출과 관련해 박 사장의 의지는 “삼성그룹 안에서 삼성증권이 ‘제2의 반도체’가 되겠다”는 말에서 읽을 수 있다. 2009년 8월 홍콩에 법인을 세운 삼성증권은 1년 반 만에 현지 인력을 100명 확충했다. 올해는 싱가포르, 대만 등 아시아 주요 금융허브에 영업거점을 새로 마련할 계획이다. 2012년 이후에는 인도, 인도네시아까지 진출해 아시아 톱5로 도약한다는 비전을 갖고 있다. 박 사장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사람과 돈이 몰리는 아시아 시장에서 활약하는 금융회사가 결국 글로벌 금융회사로 도약할 것”이라며 “특히 중화권에 비즈니스 인프라를 구축해온 ‘삼성’이라는 브랜드의 힘이 지렛대 역할을 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베이비붐 세대의 본격적인 은퇴를 계기로 확대될 퇴직연금 시장도 놓칠 수 없다. 박 사장은 “은퇴 시장도 다양한 솔루션을 제시하고 평생관리를 책임지는 자산관리 역량에서 판가름 날 것”이라며 “확정기여형(DC) 시장점유율을 확대하기 위해 인력과 자원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삼성증권은 인재 양성에 가장 많은 투자를 하는 증권사 중 하나다. 자산관리 부문 최고 자격증인 국제공인재무설계사(CFP) 자격증을 딴 사람이 업계에서 가장 많은 263명으로, 2013년까지 500명으로 늘릴 계획이다. 박 사장은 “삼성증권은 사람(People), 상품(Product), 시스템(Process)이라는 ‘3P’에서 압도적 역량을 확보했다”며 “앞으로 좀 더 체계적인 자산관리를 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하임숙 기자 arteme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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