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토로라 태블릿PC ‘줌’(사진)을 손에 쥐었을 때, 그리고 화면을 켰을 때 첫 느낌은 확실히 아이패드의 그것과는 달랐다. “경쟁 제품과 전혀 다른 새로운 태블릿PC를 경험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정철종 모토로라 모빌리티 코리아 대표의 설명은 빈말이 아니었다. 29일 국내 언론을 대상으로 열린 첫 ‘줌’ 설명회에서 약 1시간 동안 이를 직접 써봤다.
처음 기기를 받아 전원을 켜려고 할 때 기자는 순간 당황했다. 습관적으로 아이패드에 달린 홈버튼 같은 것을 찾았지만 기기 정면 어느 곳에도 버튼이 없었기 때문이다. 기기 뒷면을 자세히 살피자 그제야 스피커 옆에 달린 약 1cm 크기의 전원버튼을 겨우 찾을 수 있었다. 가로와 세로 비율도 고화질(HD) TV와 같은 16 대 9로 돼 있어 A4 용지와 같은 4 대 3 비율의 아이패드와 확연히 달랐다. 특히 줌은 베젤(테두리)이 아이패드보다 얇아 손이 작은 여성도 한 손에 쥐고 쓰기에 큰 무리가 없었다. 단, 무게가 730g으로 680g인 아이패드(아이패드2는 613g)보다 약간 더 묵직했다.
줌을 실행시켰을 때 첫 화면은 마치 데스크톱 PC의 윈도 배경화면을 보는 것처럼 다채로웠다. 간결한 정사각형의 애플리케이션(앱) 아이콘들이 쭉 모여 있는 아이패드와 달리 구글 안드로이드 3.0(허니콤) 운영체제(OS)가 처음 적용된 줌은 앱과 별도로 화려한 그래픽의 위젯들이 눈길을 끌었다.
위젯이란 웹브라우저를 실행하지 않고도 날씨나 메일, 뉴스, 달력, 메모 등 각종 서비스를 바탕화면에서 실시간으로 보여주는 ‘미니 프로그램’. 예컨대 소비자가 안드로이드 마켓에서 유튜브 앱을 내려받으면 바탕화면 위젯에서 유튜브의 인기 동영상들이 캡처 사진 형태로 계속 바뀐다. 소비자가 유튜브 앱을 일일이 실행하지 않고도 바탕화면에서 인기 동영상을 클릭해서 바로 즐길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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