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환 수출입은행장 “IB업무 진출해 수출 적극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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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3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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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AE원전 대출 여력 충분”

김용환 수출입은행장(사진)은 15일 “원전이나 대형 플랜트의 해외 수출을 금융회사가 적극적으로 지원하기 위해서는 투자은행(IB) 업무가 필요하다”며 “수출입은행은 지금까지 쌓은 역량을 바탕으로 기업 인수합병(M&A) 중개 등 IB 영역에 진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 행장은 이날 서울 명동 은행연합회관에서 열린 오찬간담회에서 “IB 업무를 하려면 충분한 자본과 인력의 노하우가 필요한데 국내 시중은행이나 증권사들은 그런 역량이 부족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수출입은행이 IB 영역에 진출하기 위해 가장 시급히 해결해야 할 문제로 수은법 개정을 꼽았다. 김 행장은 “수출입은행이 IB 업무를 하려면 언더라이팅(underwriting·유가증권 인수) 기능 등을 해야 하는데 현 수은법상으로는 어렵다”며 “기획재정부와 상의해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수은법을 개정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김석동 금융위원장이 산업은행·정책금융공사·무역보험공사·수출입은행 등 4개 정책금융기관의 중복기능을 통합해야 한다고 말한 것과 관련해서는 “기관 간의 기능 중복은 재편되어야겠지만 무역보험공사와의 기능 중복은 많은 반면 산은이나 정책금융공사와의 중복은 적다”고 말했다.

100억 달러 규모의 아랍에미리트(UAE) 원전사업 대출에 대해서는 “현재 수출입은행의 여력으로 이 같은 프로젝트 몇 개는 더 할 수 있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김 행장은 “프로젝트 주간사인 HSBC와 크레딧스위스(CS)가 올해 상반기 중 대주단을 구성할 계획”이라며 “대주단이 구성돼 수출입은행의 자금지원 규모가 확정되면 시중은행들을 참여시킬지를 검토하겠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김 행장은 향후 대형프로젝트를 위해서는 자본금 확충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수출입은행이 해외 투자자로부터 신뢰를 유지하려면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 10%는 유지해야 한다는 게 통상의 기준”이라며 “UAE 원전의 경우 매년 10억 달러 정도 소요되기 때문에 현재의 자금조달(매년 90억 달러 수준)로도 충분하지만 추가적인 대형프로젝트를 위해서는 자본금 확충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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