年 9000억 바닥재 시장… 장판-마루 최후 승자는?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3월 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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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마루 매출 장판 추월 전망… 장판, 친환경 제품으로 반격

연간 8000억∼9000억 원 규모의 바닥재 시장을 놓고 올해 ‘장판’과 ‘마루’의 한판 승부가 펼쳐질 것으로 전망된다. ‘웰빙’ ‘친환경’ 바람을 타고 2000년대 초반 이후 계속 성장해온 마루(마루바닥재)가 환경 유해성 논란으로 한동안 침체기를 맞은 장판(PVC바닥재)을 턱밑까지 쫓아온 것. 이 기세라면 사상 처음으로 마루가 장판 매출을 넘어설 것으로 보이지만 장판의 반격도 만만치 않다.

마루 매출은 세계적인 금융위기가 닥친 2009년을 제외하고는 해마다 증가해 왔다. 2005년 3150억 원으로 장판의 절반 수준이었지만 지난해에는 4000억 원으로 장판(4300억 원)과 비슷해졌다.

마루는 장판보다 외관이 더 고급스러울 뿐 아니라 나무라는 천연 자재의 느낌을 낼 수 있다는 장점을 무기로 건강에 관심이 많은 소비자들을 공략했다. 같은 시기 장판은 부드럽고 윤기를 더하기 위해 필수로 첨가했던 ‘프탈레이트계 가소제’가 유해성 논란을 빚으며 매출이 곤두박질쳤다. 내분비계의 정상적인 기능을 방해하는 유독물질로 알려진 프탈레이트계 가소제는 국내에서도 2007년부터 완구 등 어린이용품에 한정해 사용량을 0.1% 이하로 제한해 왔다. 하지만 장판에 대해서는 특별한 규제가 없어 지난해 10월 정부가 시중에서 유통되는 11개 장판 안전성 조사를 실시한 결과 프탈레이트계 가소제 함량이 16.4∼20.8%로 나타나기도 했다.

올해 마루에 추월당할 위기에 놓인 장판은 프탈레이트계 가소제의 ‘완전 퇴출’을 선언하며 새로운 기회를 노리고 있다. LG하우시스가 선두에 섰다. LG하우시스는 지난달 “생산하는 모든 PVC바닥재에 프탈레이트계 가소제를 사용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동시에 이 제품들에는 별도의 ‘클린’ 라벨을 붙여 소비자들의 선택을 돕겠다고 했다.

배동호 LG하우시스 상무는 “프탈레이트계 가소제를 퇴출시키고 친환경기술을 사용하면서 8% 정도의 가격인상이 불가피하지만 오랜 환경 유해성 논란에서 벗어나 마루와 본격적으로 경쟁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기용 기자 k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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