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만원대 청소년 스마트폰 요금제 ‘붐’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3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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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통신사, 일반 휴대전화 기본료 인하도 검토

이르면 이달부터 스마트폰 관련 요금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가 각각 최근 가계 통신비 급증의 원인으로 지목돼 온 스마트폰 요금을 줄일 수 있는 새로운 요금제를 선보이기 때문이다.

우선 이르면 이달부터 ‘2만 원대 스마트폰 청소년 요금제’가 보편화된다. KT와 LG유플러스는 SK텔레콤에 이어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2만 원대 스마트폰 요금제를 마련해 마무리 단계에 들어갔다고 1일 밝혔다. 지금까지 스마트폰 요금제는 가장 저렴한 요금제의 기본료가 3만5000원이었다. 하지만 SK텔레콤이 지난달 최소 기본료가 2만 원인 ‘팅스마트’ 요금제를 선보이면서 기본료를 크게 낮췄다. KT 관계자는 “경쟁사보다 가격은 비싸지 않고 문자메시지나 데이터통화를 더 할 수 있는 요금제를 내놓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통신사들은 가입자 연령 제한이 있는 청소년 요금제와는 별개로 모든 가입자의 부담을 줄일 수 있는 또 다른 스마트폰 요금제도 선보일 계획이다. 우선 음성통화량을 늘려주는 방안이 우선적으로 꼽힌다. 현재 스마트폰 사용자가 가장 많이 쓰고 있는 월 4만5000원 요금제의 경우 월 200분까지 추가 요금 없이 음성통화를 할 수 있다. 이를 월 220분 등 일정 수준으로 늘려주겠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스마트폰 가입자가 아닌 일반 휴대전화 가입자를 위한 기본요금 인하도 고려되고 있다. 한 통신사 관계자는 “기본료가 현재 월 1만2000원 수준으로 많이 낮아졌지만 소액 사용자가 요금 인하 효과를 느끼기 위해서는 기본료를 낮추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이라며 “초당 통화료를 인상한다거나 하는 조정 없이 기본료만 일정 수준 낮추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지난달 28일 최시중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은 통신 3사 최고경영자(CEO)들과 간담회를 갖고 연간 마케팅 비용을 지난해 7조5000억 원 수준에서 1조 원가량 줄일 것을 합의해 달라고 주문한 바 있다. 이를 통해 가계 통신비 부담을 줄일 재원을 마련할 수 있다는 의도에서다. 그러자 이런 마케팅 비용을 줄이기 위해 단말기 유통 과정에도 변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금까지 단말기는 제조업체가 만들어 전량을 통신사에 판매한 뒤 이를 통신사가 가입자에게 되팔았다. 통신사가 사지 않는 단말기는 시장에서 판매되지도 않아서 외국 기업들의 한국 진출도 힘들고, 특정 제조사와 통신사 사이의 독점 계약도 빈번해 마케팅 비용 증가의 원인이었다. 이석채 KT 회장은 평소 이런 현상을 가리켜 “국내 단말기 가격에 거품이 끼어 있다”고 비판했다. 하지만 앞으로 제조사가 통신사를 거치지 않고 단말기를 MP3플레이어처럼 다른 전자제품과 함께 직접 판매하면 이런 문제가 줄어들 수 있다는 것이다.

김상훈 기자 sanh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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