稅테크 한몫… 할인혜택 풍부… ‘체크카드의 부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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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3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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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카드에 밀려 시들해졌던 체크카드의 인기가 다시 살아나고 있다. 소득공제 혜택이 커져 ‘세(稅)테크’ 수단으로 쓰이기도 하고 건전한 소비를 돕는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신용카드 대신 체크카드를 찾는 사람이 많아지고 있다. 카드사들도 혜택이 풍부한 체크카드를 앞다퉈 내놓고 있는 데다 최근 카드업계가 체크카드 가맹점 수수료율을 낮추기로 해 사용 실적이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 소득공제 혜택에 이용 늘어

국내 체크카드 이용 실적은 매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2004년 2조6000억 원에서 지난해 51조8000억 원으로 20배가량 증가했다. 최근에는 소득공제율이 신용카드보다 높다는 점이 부각되면서 찾는 소비자가 크게 늘었다. 신용카드는 연간 총급여액의 25%를 초과하는 금액에 대해 20%까지만 소득공제되지만 체크카드는 25%까지 적용된다. 예를 들어 연소득 5000만 원인 직장인이 체크카드로 2000만 원을 썼다면 신용카드로 같은 금액을 썼을 때보다 37만5000원가량의 세금을 더 돌려받게 된다.

금융당국도 최근 가계부채가 우려됨에 따라 체크카드 사용을 적극 권장하고 있다. 체크카드는 통장에 잔액이 있는 만큼만 결제되는 구조여서 외상으로 물건을 산 후 일정 기간이 지나면 갚는 신용카드보다 계획적이고 건전한 소비가 가능하다. 다만 일정 수준의 잔액이 통장에 남아 있어야만 사용할 수 있고 은행별로 거래정보가 집계되는 일부 새벽시간대에는 사용할 수 없는 불편함이 있다.

카드업계가 3월 중순부터 가맹점의 매출 규모에 따라 수수료율을 종전보다 0.6∼1.0%포인트 낮추기로 함에 따라 체크카드 이용이 늘어날 여지가 더 생겼다. 가맹점주가 고객에게 신용카드 대신 자신들에게 수수료 부담이 적은 체크카드를 사용할 것을 권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반면 수수료 이익이 줄어든 카드사들이 체크카드에 대한 혜택을 줄여나갈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특히 은행을 끼지 않은 전업 카드사들은 체크카드 발급에 소극적일 수밖에 없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카드사 간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무작정 기존 혜택을 줄이기는 힘들다”면서도 “사용실적 요건을 강화하는 등 일부 조정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 신용카드 못지않은 혜택

체크카드는 일반적으로 신용카드에 비해 혜택이 적은 편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신용카드 못지않은 혜택으로 무장한 체크카드가 쏟아지고 있다. 체크카드를 많이 쓰는 연령층을 겨냥한 카드뿐만 아니라 신용카드 혜택을 그대로 옮겨 놓은 상품도 있다.

지난달 선보인 하나SK카드의 ‘하나SK Touch 1 체크카드’가 대표적인 상품. SK텔레콤과 제휴한 이 체크카드는 T멤버십 할인 혜택뿐만 아니라 할인금액의 50%를 돌려받는 ‘더블할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또 젊은층이 자주 찾는 영화관과 커피전문점을 이용할 때도 현금 캐시백을 받을 수 있고 모바일 결제기능까지 갖췄다.

올해 초 KB국민카드에서 내놓은 ‘KB노리(nori) 체크카드’도 대학생과 사회 초년생 등 20대의 생활 패턴에 맞는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전국 버스와 지하철 이용 금액의 10%를 한 달에 최고 2000원까지 할인해주고 자동이체를 통해 이동통신요금을 5만 원 이상 결제하면 매달 2500원씩 깎아 준다. 신한카드의 ‘LOVE 체크카드’는 기존 ‘LOVE 신용카드’의 혜택 대부분이 그대로 적용돼 눈길을 끈다. 백화점과 할인점에서 카드를 쓰면 이용 금액의 5%를 돌려준다. GS칼텍스에서 기름을 넣으면 L당 40원의 할인 혜택도 받을 수 있다.

김철중 기자 tnf@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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