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균 한국후지필름 대표 “미러리스 카메라로 옛 영광 회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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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2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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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석카메라 시장도 강화”

한국후지필름 이창균 대표가 23일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미러리스 카메라 ‘파인픽스 X100’(오른) 출시 기자간담회에 앞서 본보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한국후지필름 제공
한국후지필름 이창균 대표가 23일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미러리스 카메라 ‘파인픽스 X100’(오른) 출시 기자간담회에 앞서 본보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한국후지필름 제공
“미러리스 카메라로 옛 영광을 되찾겠습니다.”

한국후지필름 이창균 대표는 첫 미러리스 카메라(반사경을 없애 크기와 무게를 줄인 카메라)인 ‘파인픽스 X100’ 출시 기자간담회에서 이렇게 말했다. 이 자리에서 이 대표는 “일본 후지필름 본사 차원에서 디지털 렌즈교환식(DSLR)과 미러리스 카메라에 대한 대응이 늦어지면서 최근 실적이 부진했다”며 “이번 전략 모델인 X100을 계기로 전성기에 올렸던 두 자릿수 국내 시장점유율을 되찾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후지필름은 2005년 국내 콤팩트 카메라 시장의 11%를 차지했으나 지난해에는 7%에 그쳤다. 이번 미러리스 카메라 출시는 국내 콤팩트 카메라 보급률이 성숙기에 다다랐다는 점에서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기 위한 시도로 풀이된다. 일본의 후지필름 본사는 현재 캐논과 니콘이 휩쓸고 있는 DSLR 카메라 시장에 나서기보다 최근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미러리스 카메라 시장에 집중하기로 했다. 실제로 국내 미러리스 카메라 시장 규모는 지난해 13만3000대에서 올해 26만 대로 2배가량 급증할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국내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즉석카메라 ‘인스탁스’의 라인업을 강화해서 관련 매출을 지난해 450억 원에서 올해 1000억 원으로 늘릴 것”이라며 “지난해 30주년 기념식에서 밝힌 대로 2018년까지 매출 1조 원을 달성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후지필름이 선보인 X100은 예전 필름 카메라를 연상케 하는 고전적인 디자인과 첨단 광학기술이 어우러져 출시 전부터 카메라 마니아들 사이에서 상당한 관심을 불러 모았다. 이 중 후지필름이 처음 개발한 ‘하이브리드 뷰파인더’는 간단한 버튼 조작으로 광학식 뷰파인더와 전자식 뷰파인더를 함께 사용할 수 있다.

이 대표는 신사업 강화 차원에서 일본에서 판매하고 있는 기초 화장품을 올해 안에 한국으로 들여오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화장품에 쓰이는 주요 물질이 카메라 필름의 핵심재료인 콜라겐이어서 후지필름 본사는 최근 일본과 미국에서 화장품 사업에 진출한 상태다.

김상운 기자 su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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