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한국은행, 외환시장 개입”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2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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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무부 환율보고서 언급 ‘원화절상 압박’ 해석 분분

미국 정부가 우리나라의 외환시장 개입 문제를 거론해 한국 원화 가치를 올리려는(환율 하락) 압박용인지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 재무부는 4일 ‘세계 경제 및 환율정책’ 보고서에서 “한국은 공식적으로 시장결정 환율체제를 유지하고 있다”면서도 “한국은행이 원화 가치의 변동성을 완화하기 위해 외환시장에 개입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보고서는 특히 “한국 외환보유액이 최근 늘어난 현상에서 한국의 외환시장 개입을 단적으로 알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한국 정부는 확대 해석을 경계하고 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2008년 이후 달라진 외환시장의 사정을 반영한 것일 뿐이지 특별히 압력을 넣은 것은 아니라고 본다”며 “지나친 자본 유출입에 따른 ‘미세조정이 언급된 수준”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이번 보고서가 우리나라의 외환시장 개입을 상세하고 강도 높게 다뤘기 때문에 당국에 적지 않은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철희 동양종합금융증권 수석이코노미스트는 “미 재무부에서 한국의 통화정책을 이번처럼 구체적이고 길게 서술한 적이 없었다”며 “정부도 원화 절상 압력을 받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직전 거래일인 1일보다 9.40원 내린 1107.5원으로 마감해, 지난해 11월 11일(1107.9원) 이후 약 석 달 만에 1100원대로 떨어졌다. 설 연휴 기간 미국의 경제지표가 호조를 보이고 이집트 사태가 진정된 영향 때문으로 보인다. 금융시장에서는 11일로 예정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가 오를 것이라는 기대감이 작용했다는 분석도 나왔다.

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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