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단속에 생필품 찔끔 내렸지만…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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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개 품목 중 52개 하락… ‘반짝 효과’ 그칠 듯

정부의 대대적인 ‘물가 잡기’로 대형 유통업체들의 가격인하가 이어지면서 올해 처음으로 생필품 가격이 하락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물가 단속에 따른 ‘반짝 효과’로, 가격 하락세가 오래 지속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지적이 많다.

21일 기획재정부와 한국소비자원의 가격정보공개 사이트 ‘T-gate’에 따르면 정부가 소비자원을 통해 조사하는 생필품 80개 품목 가운데 52개(65%) 품목의 1월 둘째 주 가격이 일주일 전보다 떨어졌다. 가격이 오른 품목은 28개에 그쳐 1월 첫째 주 79개 품목 가운데 48개(60.8%) 품목의 가격이 올랐던 것과 비교하면 상당수의 품목이 하락세로 돌아선 것.

가격이 가장 많이 떨어진 품목은 두루마리 휴지로 일주일 전에 비해 11.4% 하락했다. 이어 린스(―7.4%), 혼합조미료(―7.1%), 케첩(―5.8%), 섬유유연제(―5.3%) 순이었다. 가격 상승 품목 가운데는 면도날(13.8%)의 상승 폭이 가장 컸으며 모나카류 아이스크림(7.7%), 돼지고기(5.3%), 과일주스(3.8%) 등 가공식품이나 축산물 위주로 가격이 올랐다.

지난해 말부터 급등하던 생필품 가격이 하락한 것은 이달 4일 정부가 ‘물가와의 전쟁’을 선언한 뒤 대대적인 물가단속에 나서면서 유통업체들이 주요 생필품 가격을 인하했기 때문이다.

한편 정부는 이날 임종룡 재정부 제1차관 주재로 물가안정대책회의를 열어 냉동고등어와 냉동명태포, 분유, 커피원두, 세제원료인 로릴알코올, 비누원자재 등 7개 품목에 할당관세를 적용해 관세를 없애 가격을 낮추고 이 중 냉동명태포는 할당관세 적용 물량을 2000t으로 2배 늘리기로 했다. 정부는 다음 달까지 석유제품의 원가구조와 유통과정의 비용을 분석해 대책을 내놓는 한편 일부 설 성수품은 비축 물량을 조기 방출해 인상을 억제할 계획이다.

문병기 기자 weapp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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