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승승장구하면서 주식형 변액보험 수익률도 선전하고 있다. 11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이 생명보험협회에서 공시한 기준가격을 기초로 변액보험의 가중평균수익률(변액보험상품별 자산규모에 따라 가중치를 둬 평균 수익률을 산출)을 조사한 결과 지난해 국내 주식형 변액보험의 평균수익률은 22.93%로 코스피 수익률(21.88%)을 웃돈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같은 기간 국내 주식형 펀드의 수익률(19.49%)보다도 높은 수치다.
○ 코스피 수익률 앞질러
변액보험은 보험계약자가 납입한 보험료 가운데 일부를 주식, 채권 등에 투자한 뒤 운용 실적에 따라 수익을 나눠주는 보험상품이다. 주식, 채권 등의 편입비중에 따라 국내 및 해외 주식형, 주식·채권 혼합형, 채권형 등으로 종류가 나뉜다.
이번에 발표된 제로인의 분석에 따르면 변액보험 중 국내 주식형이 22.93%로 지난해 특히 양호한 성적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주식형 내에서도 주식 편입비중이 70% 이상인 일반주식형은 23.03%로 국내 주식형 펀드 수익률인 19.49%를 3.54%포인트 앞질렀다. 개별 상품별로는 ‘KB V UL파워주식집중형’이 31.17%, ‘메트라이프 V UL성장주식형’이 31.03%로 선두권이었다. 업체별로는 주식형에서 알리안츠생명(27.56%), 주식·채권 혼합형에서 KB생명(17.12%), 채권형에서 삼성생명(7.43%)이 가장 좋은 성적을 냈다.
해외 주식형도 11.23%의 수익을 내며 선전했다. ‘PCA V UL글로벌베이직주식형’이 21.65%로 가장 높은 수익률을 냈으며 ‘AIA V UL 동유럽주식형’이 21%의 수익을 거뒀다. 투자지역별로 동남아(27.20%), 유럽신흥국(20.01%), 중국(2.31%), 일본주식(―4.77%) 등으로 다소 큰 편차를 보였다.
○ 중도환매 손실위험 감안하고 가입해야
국내외 주식시장이 상승세를 보임에 따라 변액보험의 순자산액도 증가하는 추세다. 2010년 말 변액보험 순자산액은 전년 말 대비 11조1534억 원 증가한 59조4993억 원이었다. 국내주식형과 해외주식형 변액보험의 순자산액 역시 2009년 말 대비 각각 1조8228억 원, 2153억 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성욱 제로인 연구원은 “이는 전년 말 대비 각각 23.3%, 13.7%씩 증가한 수준으로 해당유형 평균수익률(각각 22.93%, 11.23%)을 감안하면 새로운 신규자금의 유입이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변액보험에 투자할 때는 주의할 점이 있다. 일반 주식형 펀드는 90일만 넘으면 중도해지 수수료 등 없이 자유롭게 환매할 수 있지만 변액보험은 중도 환매 시 원금 손실을 입을 수 있다. 일반 펀드와 달리 보험료나 사업비 등을 뗀 나머지 금액을 주식과 채권에 투자하기 때문이다.
투자자가 납입한 모든 금액이 주식, 채권 등에 투자되는 것이 아니라는 뜻이다. 특히 초기사업비(연 15∼18%)가 높아 일반 펀드에 비해 수수료가 비싸고 중도 해약 시 원금의 40∼50%밖에 받을 수 없다. 운용 수익이 얼마나 많이 났느냐에 따라 다르지만 대체로 7년 정도는 유지한 뒤 해약해야 원금 이상을 찾아갈 수 있다. 물론 투자의 결과에 따라 원금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도 유념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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