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경기회복 둔화 속도 OECD 1위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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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선행지수 11개월째 하락

지난해 6.1% 성장하며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가장 빠른 속도로 경제가 회복됐다는 평가를 받았던 한국이 경기 회복 둔화 속도도 가장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OECD에 따르면 한국의 지난해 11월 경기선행지수(CLI)는 101.1로 전월의 101.4보다 0.3포인트 하락했다. 이러한 전월 대비 CLI 하락폭은 포르투갈, 터키와 함께 OECD 회원국 중 가장 큰 것. CLI는 보통 4∼6개월 후 경기를 예측하는 주요 지표로 산업활동과 주택 경기, 금융 통화 현황과 국내총생산(GDP) 흐름 등이 복합적으로 계산된 수치다. CLI가 100 초과면 경기 팽창기이고 100 미만이면 하강기를 의미한다. 다만 100 초과에서 CLI가 떨어질 때는 경기가 여전히 성장세를 보이고 있긴 하지만 회복세 자체는 둔화되는 것으로 해석한다.

OECD 회원국 중 지난해 11월 CLI가 전월 대비 하락한 국가는 한국 포르투갈 터키(―0.3포인트), 호주 덴마크 룩셈부르크 슬로바키아 스페인(―0.2포인트), 폴란드 스웨덴(―0.1포인트)뿐이다. OECD 평균은 전월보다 0.2포인트 상승했고, 영국 캐나다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일본 미국 등 주요 7개국(G7)도 0.3포인트 올라 전반적으로는 상승세를 보였다.

특히 한국의 CLI 전월 대비 하락세는 11개월째 이어져 경기 회복 둔화세가 두드러졌다. 한국의 CLI는 2009년 12월 104.8로 정점을 찍은 뒤 지난해 1월 104.6, 3월 103.9, 6월 102.9, 9월 101.8 등을 기록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지난해 급속한 경기 회복에 따른 기저효과 등이 작용하면서 올 상반기 경기 회복세가 둔화될 것으로 보이나 CLI 자체가 100이 넘는 만큼 성장 자체는 유지되고 있다”고 말했다.

정혜진 기자 hyej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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