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 ‘구조본’ 부활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1월 20일 03시 00분


2년5개월 만에… 책임자에 김순택 부회장 임명

과거 구조조정본부-전략기획실로 이어지던 삼성그룹의 컨트롤 타워가 부활한다. 새로운 그룹 조직의 책임자에는 김순택 삼성전자 부회장(61)이 임명됐다. 삼성전자 이학수 고문과 김인주 상담역은 2선으로 퇴진한다. 연말 큰 폭의 인사를 예고했던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첫 번째 칼을 빼든 셈이다.

삼성그룹은 그룹 조직을 복원하면서 책임자로 삼성전자 신사업추진단장인 김순택 부회장을 임명한다고 19일 밝혔다. 새로운 그룹 조직의 이름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이인용 삼성그룹 커뮤니케이션팀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이건희 회장이 중국 출장을 마치고 귀국한 뒤 그룹 조직 복원을 지시했다”며 “그룹 조직의 구체적 형태와 인선은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이학수 고문은 삼성물산 건설부문 고문으로, 김인주 상담역은 삼성카드 고문으로 자리를 옮겨 경영 일선에서 완전히 손을 뗀다. 김 부회장은 대구 출신으로 1972년 제일합섬에 입사해 1978년부터 삼성그룹 회장비서실에서 일해 왔으며 삼성중공업 부사장, 삼성SDI 사장 등을 지냈다. 김 부회장은 특히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와 2차전지 등 신사업을 키워 왔으며 지난해 말부터 삼성전자의 신사업추진단장으로서 그룹의 미래 사업을 준비해 왔다.

이 팀장은 “김 부회장이 맡게 될 신설 그룹 조직은 21세기의 급변하는 경영 환경에 대응하고 미래 신사업을 육성하는 한편 그룹 경영의 시너지 효과를 높이는 데 집중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김용철 변호사의 삼성 비자금설 폭로에 따른 삼성 특검 수사로 2008년 6월 공식 해체됐던 삼성그룹의 컨트롤 타워가 2년 5개월 만에 복원되면서 연말 연쇄적인 인사태풍이 불 것으로 예상된다.

김선우 기자 sublim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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