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됩시다]금속-곡물 값 ↑ 인플레 우려 ↑ 원자재펀드 여전히 ‘유망’

  • 동아일보

올해 들어 농산물, 귀금속을 비롯한 원자재 가격이 고공행진을 거듭하고 있다. 덩달아 원자재 펀드의 수익률도 상승세다. 수익률이 고공행진을 하는 원자재 펀드에 지금 들어가도 괜찮을까. 전문가들은 인플레이션 위험을 피할 수 있는 원자재 펀드가 당분간 고수익을 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원자재 가격 상승이 완만히 이어지는 데다 각국의 경기둔화 우려 완화로 실질적인 수요 역시 증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인플레이션으로 자산가치가 하락하는 것을 막기 위해 위험 분산(헤지)용으로 투자를 고려해 볼 수도 있다.

○ 원유-비철-금속도 동반 상승


실물자산의 선호도를 보여주는 귀금속 가격의 강세가 계속되고 있다. 과열 우려로 한동안 조정 국면을 보였던 금 가격은 달러화 약세와 초저금리 등으로 다시 강세를 지속하고 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금 12월물 가격은 온스당 1356.9달러. 은 가격도 함께 상승해 온스당 24.836달러를 기록했다. 다른 원자재들도 마찬가지다. 작황 부진, 이상 기후 등으로 인한 공급차질 전망으로 농산물 가격도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으며 상대적으로 부진했던 원유, 비철금속 등 경기 민감재도 동반 상승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달러화 약세와 미국의 추가 양적완화가 이 같은 원자재 가격 상승을 부추길 것으로 보고 있다. 최정원 현대증권 연구원은 “양적완화 규모가 시장 기대에 부합하거나 더 커진다면 달러표시 실물자산의 투기적 매수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통화팽창으로 인한 효과뿐만 아니라 최근 둔화세에서 벗어나고 있는 중국, 독일의 경기지표들이 실질적인 원자재 수요 부활 가능성을 보여주는 것도 원자재 가격 상승을 불러올 것이란 분석이다.

서울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효과를 감안했을 때 원자재 펀드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종철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G20 정상회의의 최종 목적은 금융이 실물경제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하는 것인 만큼 금융주 펀드에는 악재”라며 “달러화 약세로 인한 국제상품 가격 상승으로 수혜를 받을 원자재 펀드에 관심을 가져야 할 때”라고 말했다.

○ 인플레이션 위험 분산 효과

원자재 펀드의 종류는 투자 대상에 따라 다양하다. 옥수수, 대두, 밀 등 농산물에 투자하는 농산물 펀드, 금 등에 투자하는 귀금속 펀드, 원유나 철광석 등 광업에 투자하는 펀드 등이 있다.

올 들어 이 같은 원자재 투자 펀드들의 성과는 전반적으로 높았다. 2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연초 이후 농산물 펀드는 18.93%의 수익을 거뒀으며 금 펀드는 21.42%의 수익을 올렸다. 원자재 펀드 전체 평균은 9.85%로 고른 수익을 얻은 것으로 나타났다.

각국 정부의 경기부양책으로 인한 인플레이션 위험을 분산할 수 있고, 향후 수급 호재도 지속될 전망이라 이들 펀드는 양호한 수익률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특히 상대적으로 부진한 흐름을 보였던 비철금속이 최근 글로벌 경기 회복세를 타고 상승하는 만큼 눈여겨보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블랙록월드광업주증권자투자신탁’의 경우 최근 3개월 수익률이 21.14%에 이르는 등 우수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최 연구원은 “경기회복이 본격화되면 혜택을 받을 수 있는 비철금속이나 공급차질 우려가 높고 달러화 대체 투자로 선호될 농산물 등이 유망하다”며 “단, 금의 경우 추가 상승 여지가 있지만 급등한 측면이 있기 때문에 금융시장이 안정될 경우를 감안해 신중하게 투자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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