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그룹, 신문광고로 또 현대차 공격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0월 17일 21시 3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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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 인수전에 뛰어든 현대그룹이 지난 4일에 이어 18일자 신문광고로 경쟁상대인 현대기아차 그룹을 공격하고 나섰다.

현대그룹은 18일자 일부 종합일간지와 경제지 가판부터 실린 신문광고에서 대상을 구체적으로 거명하지 않았지만 누가 보더라도 현대기아차 최고경영자가 현대건설인수와 관련해 지난 10년간 했음 직한 발언을 담은 신문기사 내용으로 광고를 구성했다.

내용인즉 "계열분리 원칙에 따라 현대건설을 지원할 수 없다", "현대건설을 인수할 여력이나 계획이 없다", "현대건설 인수를 검토하지 않고 있고 앞으로 계획도 없다", "한마디로 현대건설을 인수할 의향이 없다", "현대건설 인수에 대한 그룹 내부의 방침이 정해진 것도 없다"는 것으로 2000년 11월 이후 최근까지 현대기아차 쪽의 발언을 나열하고 있다.

그러면서 "지난 10년간 이런 말을 했던 사람은 누구입니까? 현대건설은 현대그룹이 지키겠습니다"라며 그동안 현대건설 인수에 부정적이다가 지금에 와서 왜 인수전에 뛰어드는지 의문스럽다는 투로 현대기아차를 비난한다.

현대그룹은 지난 4일에도 24개 중앙일간지에 '세계 1위의 자동차 기업을 기대합니다'라는 제목의 광고를 게재하면서 현대기아차그룹은 자동차에 전념하라고 은근히충고하는가 하면, 채권단의 현대건설 매각공고를 앞뒀던 지난달 21일부터는 "현대건설, 현대그룹이 지키겠습니다"라는 TV광고로 일찌감치 여론조성에 나선 바 있다.

특히 TV광고 자막에 등장하는 '현대건설의 회생을 위해 정몽헌 회장 4400억원사재 출연'에 대해서는 진위논란이 벌어지기도 했다.

현대그룹 관계자는 새로운 광고에 대해 "현대건설 인수와 관련한 진정성이 (현대그룹과 현대기아차그룹 중에서) 어느 쪽에 있는지 알리고 싶었다"고 제작배경을 밝혔다.

이에 대해 현대기아차 그룹 관계자는 "현대그룹의 광고에 대해서는 일일이 대응하지 않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인터넷 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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