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유동성 온기, 코스닥까지 데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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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0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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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기관 동반 매수세 3개월만에 500선 재탈환


코스닥이 모처럼 500 선 재탈환에 성공하면서 글로벌 유동성의 온기가 코스닥 시장으로까지 확대되고 있다. 지난달부터 시작된 외국인 및 기관 매수세와 코스닥기업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으로 코스닥의 ‘코스피 따라잡기 반등’이 시작됐다는 진단이 나온다.

14일 코스닥은 전날보다 5.47(1.10%) 상승한 504.59로 마감했다. 미국 증시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추가 양적완화 정책에 대한 기대감과 주요 기업들의 실적 호조에 힘입어 상승하자 개장 초부터 500 선을 터치하며 상승세를 보였다.

코스닥이 500을 넘어선 것은 올해 7월 이후 3개월여 만이다. 1월 18일 연중 최고치였던 553.10을 기록한 이후 큰 낙폭으로 꺾이기 시작해 8월 들어서 460 선까지 떨어졌다. 외국인들의 코스닥 회피 성향으로 수급구조가 불안정한 데다 대규모 상장 폐지, 횡령 배임 사건들이 이어지면서 투자자들의 외면을 받았기 때문이다.

대형 정보기술(IT) 관련 주의 부진 역시 IT 부품 및 재료 등의 관련 주식종목이 시가총액의 절반을 차지하는 코스닥시장의 발목을 잡았다. 코스피가 남유럽발 재정위기, 미국의 경기 둔화 우려 등에도 거침없는 상승세로 연고점 돌파 행진을 이어갈 때도 코스닥은 470∼480을 횡보하면서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상승장 속에서도 한동안 소외됐던 코스닥은 이달 들어 외국인과 기관 동반 매수 등 수급 여건 개선을 바탕으로 490을 넘기며 500 선을 바짝 추격하기 시작했다.

8월 한 달간 419억 원가량을 순매도했던 외국인은 9월 들어서 2292억 원을 순매수하는 것으로 돌아섰으며 이달 들어서도 680억 원가량을 순매수하고 있다. 기관도 지난달 1032억 원, 이달 들어 459억 원으로 매수 우위를 보이고 있다. 미국 양적완화 정책으로 달러화 약세가 지속되고 안전자산인 채권 투자의 매력이 점점 떨어지면 외국인들이 위험자산인 코스닥에서 매수세를 강화할 가능성도 높다.

토러스투자증권에 따르면 코스닥 시장에서 실적전망 컨센서스가 존재하는 83개사의 내년 영업이익 증가율은 40% 정도로 유가증권시장 209개사의 11%보다 높은 수치다. 이원선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은 “펀더멘털 개선과 상대적으로 낮은 밸류에이션 수준을 감안할 때 코스닥의 키 맞추기 반등이 기대되는 시점”이라고 말했다.

최근 한 달간 소형주가 6.7% 상승하는 등 코스피 수익률을 상회하는 중소형주 강세도 코스닥 반등에 힘을 싣고 있다. 김동하 교보증권 연구원은 “1,900 선까지 오른 코스피의 단기 상승이 부담된다면 상대적으로 가격 부담이 적은 코스닥에 단기 접근을 시도하는 것도 대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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