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소외계층 문화공헌 ‘대표기업’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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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0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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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원 예술단체 9곳 등 올해 복지시설 찾아 120회 맞춤 공연

8월 27일 서울 종로구 계동 현대건설 대강당에서 열린 ‘함께해요! 나눔예술 해피 투모로(Happy Tomorrow)’ 공연. 
이날 행사에는 건설 재해 유자녀 50명과 임직원 가족 300여 명이 함께 친숙한 음악을 들으며 클래식과 친해지는 시간을 가졌다. 
전영한 기자scoopjyh@donga.com
8월 27일 서울 종로구 계동 현대건설 대강당에서 열린 ‘함께해요! 나눔예술 해피 투모로(Happy Tomorrow)’ 공연. 이날 행사에는 건설 재해 유자녀 50명과 임직원 가족 300여 명이 함께 친숙한 음악을 들으며 클래식과 친해지는 시간을 가졌다. 전영한 기자scoopjyh@donga.com
# 6월 9일 서울 마포구 성산동 나눔교회. 마포장애인종합복지관 소속 장애우와 가족 150여 명이 모여 앉았다. 서울시극단의 연극 ‘한여름 밤의 꿈’이 펼쳐지자 장애우와 가족들의 시선이 배우들의 몸짓 하나하나에 고정되다시피 했다. 연극이 끝난 뒤 한 장애우의 어머니는 “아이가 한 가지 일에 이처럼 몰입하는 것을 본 적이 없다”며 “몸도 불편하고 사회적 시선도 부담스러워 공공장소에 잘 가지 못하는 아이들에게 최고 수준의 극단이 직접 찾아와 귀한 경험을 하게 해줘 감격스럽다”고 고마워했다.

# 두 달여 뒤인 8월 27일 서울 종로구 계동 현대건설 대강당. 건설현장 산업재해 유자녀 50명이 현대건설 임직원 가족 300여 명과 ‘한여름 밤의 음악회’에 자리를 함께했다. 린나이팝스 오케스트라 교향악단의 뮤지컬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와 영화 ‘미션’의 테마곡 등 수준 높으면서도 친숙한 음악들이 대강당을 가득 메웠다. 이날 공연을 관람한 임영미 양(12)은 “태어나서 처음으로 음악회를 관람했다”며 “어렵게만 생각했던 클래식 음악에 관심이 생겨 마치 선물을 받은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현대건설이 거칠고 험해 보이는 건설사 이미지를 따뜻하고 친근하며 교양 넘치는 분위기로 크게 탈바꿈하고 있다. 건설업계는 물론 전체 업계에서도 보기 힘든 문화 공헌 활동에 적극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건설은 그동안 지속해온 상생·나눔 경영에 더해 소외계층에 대한 문화예술 활동 지원을 본격화하면서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현대건설은 “경제, 사회적 지원은 당장의 어려움을 달랠 수 있지만 여기에 문화, 예술적 지원이 더해지면 꿈과 희망을 키워줘 보다 밝은 미래를 준비하도록 도울 수 있다”며 ‘꿈을 선물하는’ 문화 공헌 활동에 적극 나서는 배경을 설명했다.

현대건설은 그동안 부서별로 산발적으로 진행하던 사회 공헌활동을 회사 차원에서 체계화하기 위해 지난해 5월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팀을 신설했다. 같은 해 11월에는 현대건설 및 관계사 전 임직원과 가족 등 10만 명이 참여하는 ‘현대건설가족 사회봉사단’을 발족시켜 사회공헌 활동의 외연을 넓혔다.

특히 현대건설은 6월 ‘함께해요! 나눔예술 해피 투모로(Happy Tomorrow)’ 협약을 맺고 세종문화회관, 동아일보와 함께 소외계층에 대한 문화 공헌활동에 앞장서기로 했다. 마포장애인종합복지관 소속 장애우 등이 관람한 연극이 바로 이날 협약식 뒤 진행됐다.

또 현대건설 등의 후원을 받은 서울시국악관현악단, 서울시무용단, 서울시합창단 등 세종문화회관 소속 9개 문화 예술 전문단체와 20개 외부 단체는 올해 말까지 보육원, 복지시설, 재활센터, 병원, 장애인복지관 등을 찾아가 120회의 맞춤형 문화 공연을 펼치는 등 소외계층에 대한 문화 공헌 활동을 계속 진행할 예정이다.

이 밖에 현대건설은 연극이나 전시회, 뮤지컬 등 공연 관람을 통해 문화예술 활동을 간접 후원하는 ‘기업 메세나(Mecenat)’에도 나서고 있다. 지난해 5월엔 ‘CEO와 함께하는 문화 산책’의 하나로 신입사원 100명과 함께 동국대 이해랑 예술극장에서 연극 ‘손숙의 어머니’를 관람했다. 같은 해 10월 말에는 현대건설 임직원과 해외근무 임직원 가족, 현대엔지니어링, 현대도시개발 등 그룹사 임직원 등 1000여 명이 서울 강남구 역삼동 LG아트센터에서 안중근 의사의 하얼빈 의거를 소재로 만들어진 뮤지컬 ‘영웅’을 단체로 관람해 문화예술 지원과 임직원의 단합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현대건설의 문화 공헌활동은 세계적으로도 인정을 받았다. 현대건설은 ‘함께해요…’ 등의 활동을 인정받아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다우존스 지속경영가능지수(DJSI) 월드’에 편입됐다. DJSI는 미국 다우존스인덱스, 스위스 지속가능경영 평가사 샘(SAM)이 함께 세계 상위 2500개 기업의 사회공헌, 윤리경영 등을 평가해 글로벌 표준 기업으로 선정하는 지수로 DJSI에 편입됐다는 것은 현대건설의 문화 공헌활동이 세계적으로 인정을 받았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

정옥균 현대건설 사회봉사단장(전무)은 “나눔을 실천하지 않는 기업은 도태된다는 사실은 이미 업계에서 상식이 됐다”며 “문화 공헌 활동이 많은 분들께 감동과 희망, 삶의 에너지를 전달하는 동시에 국가 경제 발전에도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나성엽 기자 cp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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