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을 좀 더 섬세하게 지켜주는 ‘여성 특화 보험상품’의 인기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자동차 사고가 발생했을 때는 물론이고 배우자의 사망, 이혼 등 외로운 시기를 집중적으로 관리해주는 상품들이다. 보험업계에서는 여성의 경제활동이 더욱 활발해지면서 신상품을 디자인할 때 여성의 관심사와 생활상이 주요 변수가 된다고 말한다.
여성 운전자가 사고를 당하면 든든한 보디가드가 되어 주는 상품의 인기가 특히 높다. 삼성화재가 지난해 10월 내놓은 ‘애니카 레이디 자동차보험’은 발표된 지 1년 만에 무려 139만 명이나 가입했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보통 자동차보험 가입자가 330만 명가량임을 감안하면 고객들의 관심이 얼마나 높은지를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상품은 교통사고가 나면 여성 운전자가 당황하지 않고 사고 처리를 잘 마무리하도록 보험사 직원이 직접 경찰서까지 동행한다. 차량 점검 시기가 다가오면 바쁘고 차량 관리에 익숙지 않은 여성 운전자를 위해 직접 차량을 넘겨받아 점검을 받아주기도 한다.
메리츠화재에서는 여성 온라인 자동차보험 브랜드인 ‘올리브’의 인기가 높다. 이 상품은 주차할 때 여성 운전자의 연락처 대신 보험사 연락번호를 노출하게 배려한다. 주차된 차에 붙은 연락처를 이용해 발생하는 범죄에서 보호하기 위한 것이다. 긴급할 때는 핫라인 서비스(1566-5129)를 통해 24시간 상담을 받을 수 있다.
보험사는 여성 관련 질병을 관리하는 상품에서 더 나아가 여성이 어려운 시기를 잘 극복하도록 하는 내용을 다양하게 마련했다. 녹십자생명의 ‘맘&베이비 터치케어보험’은 ‘제대혈 보존 서비스’에 들어가는 비용을 보험금에서 납부해준다. 녹십자의료재단과 제휴해 산모와 태아를 연결하는 탯줄에서 나오는 제대혈을 보관해주는 것이다.
대한생명의 ‘여자예찬 연금보험’은 남편이 사망하거나 이혼한 뒤에 더 많은 연금을 받도록 설계됐다. 1월부터 8월까지 월 평균 700여 건이 판매됐다.
한화손해보험의 ‘미사랑 건강보험’은 경제활동이 활발한 30대 여성 고객을 주요 타깃으로 한다. 생활질환, 입원비, 피부질환 등 여성에게 특히 많이 나타나는 위험을 보장하는 상품이다. 올해 1월부터 판매되기 시작한 이 상품은 9월까지 2만546건의 실적을 올렸다. 매달 2000건 넘게 팔릴 정도로 인기가 높다.
원하는 스타일에 따라 △가족생활 보장 △배우자 보장 △소득 보장 △암 보장 △여성 보장 등 10가지 제도 가운데 필요한 내용을 선택하면 된다.
롯데손해보험의 ‘롯데 S-레이디보험’도 유방암 자궁암 난소암 뼈엉성증(골다공증) 등을 집중 보장한다. 또 사고로 외형상 상처나 장애가 생겼을 때 사고가 난 지 1년 이내에 100만 원의 치료비를 지원한다.
신한생명의 ‘무배당 신한 레이디 연금보험’은 실버타운 입주, 창업, 자녀의 결혼 등 자금이 필요할 때 최대 연금 적립액의 절반을 한꺼번에 사용할 수 있다. ‘신한 나이스 여성 상해보험’은 여성에게 일어날 수 있는 살인 상해 폭행 강간 강도 등 5대 범죄 피해를 당했을 때 수술 1회당 100만 원의 위로금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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