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라늄 자주개발률 1.1→20%로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9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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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물公, 원전 경쟁시대 대비…광구 2~3곳 추가 확보 나서

“원전의 시대, 이제는 우라늄 확보다.”

최근 세계적으로 원자력 발전이 각광받고 있는 가운데 한국의 우라늄 확보전도 날로 뜨거워지고 있다. 한국광물공사는 내년 상반기까지 2∼3곳의 우라늄 광구를 추가로 확보해 현재 1.1%인 우라늄 자주개발률을 2013년에는 20% 이상으로 높인다는 계획을 세웠다.

국제원자력기구(IAEA)에 따르면 2030년까지 전 세계적으로 약 300기의 원전이 새로 건설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세계 우라늄 수요도 올해 6만8700t에서 2030년 10만5900t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현 추세대로라면 2025년부터는 공급이 달리는 현상이 나타나게 된다.

한국 역시 현재 가동 중인 20개의 원전 외에 2020년까지 12기의 원전을 추가로 건설할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현재 5000t 규모(세계 수요의 6.5%)인 한국의 연간 우라늄 필요량은 9300t가량으로 두 배 가까이 늘어나게 된다. 김신종 광물공사 사장은 “우라늄은 석유나 가스에 비해 비교적 풍부한 자원에 속하지만 최근 수요가 크게 늘어나면서 선점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최근 광물공사는 카자흐스탄과의 협력에 공을 들이고 있다. 카자흐스탄은 세계 1위의 우라늄 생산국으로, 지난해 세계 우라늄 생산의 27%를 차지했다. 김 사장은 “카자흐스탄 우라늄 광구는 채광원가가 저렴한 편이어서 프랑스 러시아 캐나다 일본 중국 등 메이저 기업 간 경쟁이 치열하다”며 “한국 역시 2003년부터 노력해온 만큼 곧 우라늄 사업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다음 달부터는 광물공사가 4%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니제르 우라늄 광구의 생산이 시작된다. 지난해 한국전력이 캐나다 데니슨사의 우라늄 사업 지분을 인수한 데 이어 두 번째 자주개발률 기여다. 광물공사 측은 “카자흐스탄과 니제르 외에도 아프리카 지역에서 추가로 우라늄을 확보할 계획”이라며 “나미비아 보츠와나 미국 호주 등과도 우라늄 사업을 논의 중”이라고 전했다.

임우선 기자 ims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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