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수입 첫 관문’ 47년만에 은퇴

동아일보 입력 2010-09-14 03:00수정 2010-09-14 03:00
공유하기뉴스듣기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울산 원유하역 인공섬 SK에너지 부이 1호 철거
“원유 운송 때문에 가끔 부이(해상 계류시설·사진 왼쪽) 1호에 오르곤 했는데 이제 아련한 추억이 됐네요.” 최근 SK에너지 임직원들 사이에 ‘부이 1호’에 대한 추억이 잔잔한 화제가 되고 있다. SK에너지가 50년 가까이 운영하던 부이 1호가 퇴역을 맞았기 때문이다.

SK에너지는 울산 남구의 정유공장 울산콤플렉스 앞 바다에서 부이 1∼3호를 운영해 왔다. 부이는 대형 유조선의 원유를 수송 파이프를 통해 정유공장 저유탱크로 보내는 ‘인공 해상섬’. 국내 최초이자 SK에너지 최초의 부이 1호가 이달 시작된 울산 신항만 공사를 위해 철거됐다.

너비 12m, 높이 6.3m, 무게 300t의 부이 1호는 1963년 7월 울산콤플렉스 2km 앞 바다에 설치됐다. 중동 산유국에서 원유를 싣고 온 대형 유조선이 물이 얕은 울산항에 들어오지 못해 해저 송유관을 통해 정유공장으로 원유를 운반해야 했기 때문이다. 당시는 제1차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이 가동되면서 울산공업지구가 선정됐을 때로, SK에너지의 전신인 대한석유공사가 출범한 지 1년째 되던 해였다.

중동과 한국을 잇는 ‘오일 해상루트’ 2만5000km의 최종점에 자리한 부이 1호는 유조선에 실려 온 원유가 한국 땅을 최초로 밟는 관문 역할을 지난 47년간 해왔다. 부이 1호의 원유 운송능력은 연간 6000만 배럴로, 이는 우리나라의 1개월 치 원유 사용량에 달하는 규모였다.

주요기사
강혜승 기자 fineday@donga.com
0 개의 기사의견이 있습니다.댓글쓰기 Copyright ⓒ 동아일보 & donga.com
당신이 좋아할 만한 콘텐츠
기사 의견 0개의 기사의견이 있습니다.
동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