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소-과일 태풍 직격탄… ‘추석의 시름’

동아일보 입력 2010-09-03 03:00수정 2010-09-03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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뛰는 물가에 엎친데 덮친격… 정부, 제수품 공급 4배 확대
승용차 덮친 가로수 2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연대동문길에 중부지방을 강타한 제7호 태풍 ‘곤파스’로 인해 가로수가 자동차를 덮친 채 넘어져 있다. 이날 태풍으로 인천에서는 문학경기장 지붕이 날아가고 경기 안양시에서는 교도소 외벽이 무너지는 등 재산 피해가 속출했다. 기상청은 “피해액이 수백억 원 수준일 것”이라고 말했다. 시진 제공 헤럴드경제
채소 과일 가격 등 ‘밥상물가’가 최근 급등한 데다 태풍 곤파스의 충격까지 겹치면서 추석 물가에 비상이 걸렸다. 정부는 2일 18개 부처 합동으로 ‘추석 민생과 서민물가 안정 방안’을 발표하고 “물가를 잡기 위해 총력전을 펴겠다”고 밝혔다.

제7호 태풍 곤파스는 예상보다 6시간가량 빠른 2일 오전 6시 35분경 인천 강화군 남단지역에 상륙한 후 오전 내내 시속 40∼50km로 동북진해 오전 10시 50분경 강원 고성군 앞바다를 통해 한반도를 빠져나갔다. 태풍 곤파스가 수도권 등 중부지방을 관통하면서 강풍과 함께 많은 비를 뿌려 이날 오전 6시 반경 경기 성남시 분당구 구미동 까치마을에서 주민 현모 씨(37)가 강풍에 부러진 가로수에 머리를 맞아 숨지는 등 5명이 숨졌고 출근길 서울지하철 1·2·4호선 운행이 중단되기도 했다.

또 전국적으로 156만7459가구가 정전됐고 총 2399ha 규모의 농장에서 과수가 떨어지고 비닐하우스 6233동이 쓰러지는 피해가 발생하면서 추석을 20일가량 앞두고 채소와 과일 값이 치솟을 가능성이 커졌다. 신세계이마트 측은 “시금치 대파 사과 배 등 채소와 과일 가격이 크게 오를 것”이라며 “특히 시금치 등 일부 품목은 평소보다 최고 5배까지 상승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추석 물가 안정을 최우선 민생 과제로 정하고 무 배추 사과 배 쇠고기 돼지고기 명태 고등어 등 15개 농축수산물과 찜질방 이용료, 목욕료, 이·미용료 등 6개 서비스업종을 집중 점검 품목으로 선정해 매일 물가 상황을 확인하기로 했다. 마늘은 올해 수입쿼터 물량인 1만4500t을 10월까지 전부 외국에서 들여와 시장에 풀 계획이다. 명태는 조정관세(현재 30%)를 인하해 소비자의 가격 부담을 덜어줄 방침이다. 정부는 이처럼 제수용품의 공급량을 최대 4배까지 확대하고, 농협과 수협 주관으로 전국 2502곳에 ‘성수품 특판 및 직거래장터’를 개설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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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생활과 밀접하면서도 외국보다 상대적으로 비싼 세탁세제 화장품 샴푸 린스 목욕용품 종합비타민 타이어 등에 대해서는 관세율을 최고 40%포인트 낮출 수 있는 할당관세 도입을 추진할 계획이다. 매년 20∼30% 인상해온 연탄 가격도 서민 부담을 덜어준다는 차원에서 올해는 동결하기로 했다.

이명박 대통령은 이날 국민경제대책회의를 주재하면서 윤영선 관세청장에게 “물가안정을 위해 농수산물을 긴급히 수입해야 할 수도 있는 만큼 세관을 통과하는 데 너무 오랜 시간을 보내면 안 된다”고 지시했다. 이에 따라 전국 세관에 ‘24시간 통관지원체제’가 구축돼 추석 연휴가 끝날 때까지 운영된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주요 생활필수품에 대한 가격 동향을 모니터한 결과를 토대로 우유 커피 가전제품 비료 농약 자동차정비 등에 가격 담합이 있었는지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부형권 기자 bookum90@donga.com

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

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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