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기후 금융권 대출액…대출도 양극화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8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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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 조이고 고신용자 늘려

‘비 올 때 서민의 우산을 뺏는 곳이 은행?’ 금융권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신용이 좋은 고객들에게는 신용대출을 늘리면서 저신용층에는 대출을 대폭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금융위원회가 한국신용정보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가계의 신용대출 등 비(非)주택담보대출 잔액은 2008년 12월 말 384조2000억 원에서 2009년 12월 말 379조3000억 원으로 4조9000억 원(1.3%) 감소했다.

금융위는 2008년 9월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발한 후 금융권이 위험 관리 차원에서 대출을 보수적으로 운용했다고 설명했지만 신용등급별 상황은 판이했다. 고신용층인 1∼5등급자의 대출액은 같은 기간 256조3000억 원에서 273조2000억 원으로 16조9000억 원(6.6%) 증가했다. 반면 저신용층인 6∼10등급자의 대출액은 127조8000억 원에서 106조1000억 원으로 21조7000억 원(21.7%) 줄었다.

고신용층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에도 신용대출에 별다른 어려움을 겪지 않은 반면 저신용층은 높아진 금융권 문턱에 밀려 비제도권 금융으로 발길을 돌려야 했다는 의미다.

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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