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따라 입주 마케팅도 입주 예정자의 성향 파악에서부터 생활, 중개, 법률, 세무, 금융서비스 등 입주민들이 필요로 하는 모든 것을 지원하는 ‘토털마케팅’으로 진화하고 있다.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써브 함영진 실장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분양률 개선을 위해 계약금 비중을 축소해왔던 건설사들로서는 입주 지연으로 잔금 납입에 문제가 발생하면 곧바로 유동성 위기에 직면할 수 있다”며 “이 같은 사태를 막기 위해 차별화된 입주지원서비스를 내세워 입주자들을 모으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 잔금 납입 무이자 연장이 대세
18일 부동산써브에 따르면 잔금 납입 기일을 늘려주거나 잔금에 대한 금융비용을 입주 후 일정기간 지원해주는 아파트 단지들이 눈에 띄게 늘었다. 이는 기존 보유주택이 처분되지 않아 새 아파트의 입주 잔금을 마련하지 못한 입주 예정자들을 배려한 것이다.
8월 입주를 앞두고 있는 경기 고양시 식사지구의 ‘일산자이 위시티’는 전 계약자를 대상으로 총 분양대금의 60%에 대한 이자를 1년간 대납해 주기로 했다. 또 입주민들의 편의를 위해 25인승 마을버스 10대를 단지 내에서 10분 간격으로 운행하도록 운영비를 보조할 계획이다. 인근 가좌동 ‘가좌 꿈에그린’도 신규계약 가구에 한해 중도금 대출이자를 1년간 대납해 주고 잔금의 35%에 해당하는 금액을 무이자로 2∼3년간 납부를 유예해주고 있다.
올해 1만 채 이상 입주가 몰린 용인시 일대 아파트 단지에서도 잔금 일부와 이자 납부를 유예했다. 성복동 ‘성복힐스테이트 2, 3차’ 단지는 잔금 20%의 원금과 대출이자의 납부일을 입주 후 1년 뒤로 연장해 주는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경기 남양주시 도농동의 ‘부영애시앙’은 신규 계약자에 한해 입주 후 2년 동안 무이자로 분양가의 60∼65%에 이르는 분양대금을 나누어 치를 수 있는 할부 분양을 하고 있다.
○ 단지 내 다양한 시설 무료 이용
미분양 물량이 많은 지방은 더 파격적인 입주 촉진안으로 입주민들을 유인하고 있다. 단지 내에 헬스장, 독서실 등의 시설을 일정기간 무료로 입주민들이 이용할 수 있는 단지도 생겨나고 있다.
대구 수성구 상동에 위치한 ‘동일하이빌 레이크시티’는 발코니 확장 및 새시 공사를 공짜로 해주는 것을 비롯해 자녀들이 자연스럽게 영어를 배울 수 있는 ‘영어마을’ 시설을 2년간 무료로 운영해주겠다는 조건을 걸고 있다.
지난해 2월 이미 입주가 시작된 경북 구미시 광평동 ‘광평푸르지오 1, 2차’는 입주 시 잔금을 완납하는 신규 계약자에 한해 분양가 50%에 대한 7년치 이자를 계산해 분양가에서 할인해주고 있다.
하지만 과장된 광고나 까다로운 조건을 걸어 놓고 혜택을 준다며 소비자들을 속이는 사례가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함 실장은 “잔금유예나 금융비 지원 등의 적극적인 입주서비스의 범주에 기존 계약자를 제외하고 신규 계약자에 한정하는 사례가 많으므로 조건을 더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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