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됩시다]월드컵 16강 수혜주 장기전망도 살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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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6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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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추가수익 123억 예상
맥주-닭고기도 매출 급증

한국이 원정 사상 처음으로 월드컵 16강에 진출하면서 관련주들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달아오르고 있다. 단독 중계권을 보유한 SBS는 23일 0.54% 오른 3만7100원에 장을 마감했으며 하림 마니커 하이트맥주 등에도 거래가 집중됐다. 하지만 월드컵이 시작된 11일 종가와 비교하면 월드컵 관련주들의 주가는 오히려 떨어진 상태. 전문가들은 단발성 이벤트인 월드컵보다는 장기 전망을 보고 투자하라고 조언한다.

○ 하락세 SBS 16강 진출로 기사회생

월드컵 기간 SBS 주가는 한국 축구대표팀의 성적에 따라 일희일비했다. 16강 진출 여부가 SBS의 수익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한화증권은 이날 한국 대표팀의 16강행이 확정되면서 SBS는 약 123억 원의 추가수익을 올릴 것으로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박종수 한화증권 연구원은 “만일 16강에 진출하지 못했다면 SBS는 월드컵 관련 총이익이 131억 원에 그쳤을 것이며 이는 2분기 실적 부진으로 연결됐을 것”이라며 “하지만 16강에 진출함으로써 광고매출이 늘어 123억 원의 추가수익이 발생해 월드컵 수익은 254억 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SBS는 이번 월드컵 단독 중계권을 따내면서 750억 원가량(약 6500만 달러)을 지불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광고판매는 예상보다 저조해 전체의 72.45%만 판매된 것으로 추산됐다. 하지만 이번에 16강 진출로 광고 판매율은 85.7%까지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16강 진출로 500만 달러의 중계권료를 추가로 내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SBS의 순이익은 1분기 32억 원 적자에서 2분기 174억 원 흑자로 돌아설 것으로 기대된다. 월드컵 이후 SBS 주가는 KBS 수신료 인상, 민영 미디어랩 도입 등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두 조치 모두 SBS에는 득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승호 신영증권 연구원은 “수신료 인상으로 KBS2의 광고가 줄거나 사라지면 SBS의 순이익은 13∼27%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민영 미디어랩이 도입되면 광고요금이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

○ 식음료주 “길게 봐도 괜찮다”

월드컵 중 통닭이 ‘국민간식’으로 떠오르면서 하림 마니커 등 닭고기주가 관심의 대상이 됐다. 이들 종목은 월드컵 이후에도 전망이 밝다고 증권가는 분석하고 있다. 닭고기 가격이 지난해 하반기 이후 높은 가격을 유지하고 있는 데다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닭고기 수요가 계속 늘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

양지혜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닭고기 생산 1위 업체인 하림은 수익성이 높은 부분육(가슴살, 날개) 비중이 2000년 13%에서 현재 27%로 크게 늘었다”며 “닭발, 모래집 등 부산물도 판매하는 등 매출원이 다변화된 데다 원재료 가격과 환율이 떨어지면서 원가부담이 낮아질 것으로 전망돼 닭고기 가격이 하락해도 수익성은 괜찮다”고 말했다.

홍진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닭고기 생산 2위 업체인 마니커는 종계업체를 인수해 원재료인 병아리 자급률이 지난해 43%에서 올해 70%로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영업이익률이 지난해 3.4%에서 올해 7%대로 크게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통닭과 ‘환상의 짝꿍’인 맥주에 대한 관심도 높다. 국내 1위 맥주업체인 하이트맥주는 의외로 월드컵 기간 주가가 내림세였다. 그동안 판매가 부진해 재고가 많았고 지난해 사모펀드가 경쟁사인 OB맥주를 인수해 시장경쟁이 심화됐기 때문이다.

박애란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재고가 어느 정도 소진됐고 아시아 수출을 강화하고 있어 올해 매출은 작년보다 3.8%가량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하임숙 기자 arteme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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