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lobal Leader]“정보통신 산업 ‘세계 최강자’가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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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2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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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
ICT 경쟁력으로 통합 서비스 회사 성장
中-美서 모바일 텔레매틱스-금융서비스 운영


SK텔레콤은 지난해 6월 ‘글로벌 정보통신기술(ICT) 리더’라는 새 비전을 세웠다. ICT를 기반으로 한 기술 융합(컨버전스) 사업을 미래의 성장 전략으로 삼은 것이다. 이에 따라 해외 이동통신 사업자에 대한 투자보다는 ICT를 유통과 인터넷, 금융 등 다양한 산업 영역에 결합해 타 산업의 경쟁력을 높여주는 사업모델을 새로 선보였다.

기존에 중국과 미국, 베트남 등에서 이동통신을 기반으로 한 사업을 진행해 왔다면 이제는 ICT라는 기업 특유의 기술 경쟁력을 갖고 해외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든다는 계획이다.

특히 지난해 SK그룹 차원에서 중국을 중심에 둔 글로벌 경영을 실시한다는 전략이 정해지자 SK텔레콤 또한 중국 시장에서 성공 가능성이 높은 사업 영역을 발굴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는 이미 성공한 사업모델을 중국에 그대로 이식하는 식으로 진행됐던 이 회사의 과거 글로벌 경영 전략과는 차이가 있는 방식이다.

이를 위해 SK텔레콤은 지난해 말 교육관련 업체인 청담러닝과 영어교육 포털 사업 협력을 추진하면서 중국시장에서 ICT를 이용한 ‘스마트러닝’ 사업을 벌이고 있다.

SK텔레콤은 과거 차이나유니콤과의 전략적 제휴 및 기술개발 협력, 모바일 인터넷 서비스에서의 다양한 사업 추진 경험을 바탕으로 중국 사업 기회를 잡는다는 계획이다.

특히 ICT를 바탕으로 타 산업의 경쟁력을 높여주는 IPE(산업생산성증대)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이를 위해 이 회사는 2008년 중국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업체 ‘E-eye 카오신’을 인수했다. 차량 정보서비스인 텔레매틱스 사업의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서였다. 지난해 4월 상하이모터쇼에서는 이런 기술을 바탕으로 휴대전화로 자동차를 원격으로 진단하고 제어할 수 있는 ‘모바일 텔레매틱스’ 서비스를 공개할 수 있었다. 이 서비스는 올해 안으로 상용화 예정이다.

중국과 함께 미국 시장에서도 글로벌 경영에 박차를 더하고 있다.

SK텔레콤의 미주사업총괄법인 SKTA는 글로벌 금융회사인 씨티그룹과 합작해 모바일머니벤처스라는 모바일 금융 서비스를 개발했다. 또 ‘누들’(Knoodle)이라는 클라우드 컴퓨팅 기술을 이용한 전자학습(e-러닝) 서비스의 운영도 시작했다.

이와 함께 SK텔레콤벤처스라는 벤처 투자 펀드를 운영하면서 혁신적인 기술 개발이 가장 빠른 나라인 미국의 새로운 사업 모델과 벤처기업에 대한 초기 단계에서의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이런 투자는 장기적으로 SK텔레콤의 신기술 확보 및 수익성 향상에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렇게 통신서비스 제공회사의 한계를 뛰어넘는 종합 ICT 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목표는 최고경영자의 확고한 의지이기도 하다.

SK텔레콤 정만원 사장은 “SK텔레콤은 ICT 경쟁력을 바탕으로 IBM이나 시스코와 같은 글로벌 IT 회사 못지않은 글로벌 통합 서비스 회사로 성장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김상훈 기자 sanhkim@donga.com
▼KT▼
‘스마트 전략’으로 해외 신흥시장 공략
2012년까지 글로벌 매출 5000억원 목표

KT는 포화상태에 이른 국내 통신시장을 벗어나 새로운 수익원을 창출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해외시장 개척에 나서고 있다. 세계 최고 수준의 초고속 인터넷망 구축 기술과 서비스운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세계 속에 정보기술(IT)과 서비스 사업을 전개해 나가고 있는 것.

특히 올해부터는 다양한 산업영역에 정보기술(IT)을 접목하는 ‘스마트(S.M.ART) 전략’으로 소프트웨어, 장비업체와 함께 해외에 진출할 계획이다. 2012년까지 SMART 분야의 글로벌 매출을 5000억 원 수준으로 늘린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이에 따라 KT는 국내 기업고객이 해외 진출 시 IT와 솔루션을 제공하기 위해 기업고객부문 내에 글로벌사업을 담당하는 조직을 신설했다.

KT의 글로벌 전략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우선 해외 신흥시장에 와이브로(와이맥스), 인터넷데이터센터(IDC), 유비퀴터스도시(U-City) 등 국내 성공사례의 글로벌 확장이 눈에 띈다. 아프리카 르완다에서 와이맥스망 및 광케이블망을 구축한 데 이어 전국 30개 도시 및 인접 5개국 국경지역을 연결하는 국가기간망 사업을 수주해 시행하는 등 모두 577억 원 규모의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KT는 이러한 성공모델을 바탕으로 이웃 국가 진출도 추진하고 있다.

KT는 이와 함께 세계적인 기술 경쟁력을 보유한 각종 솔루션 플랫폼을 글로벌 표준에 맞게 상품화해 해외시장에 수출하고 있다. 해외 통신서비스회사와 같은 글로벌 고객을 대상으로 통신망 구축, 컨설팅 등의 서비스도 제공한다. 베트남과 태국의 초고속 인터넷 구축, 방글라데시에서 공중전화 통신망 구축을 성공적으로 마쳐 이들 국가의 정보통신 서비스 수준을 높이는 데 기여했다.

또 자체 개발한 무선망설계 솔루션(CellTrek)을 일본 러시아에 수출해 IT 솔루션 제공자로서의 입지를 강화해 왔다. 2006년 카타르 도하 아시아경기 통합관리시스템으로 KT의 첨단 네트워크 관리 시스템인 ‘NeOSS(New Operation Support System)’가 채택돼 아시아경기의 성공적인 운영에 기여하기도 했다.

KT는 최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0’에서도 글로벌 행보를 보였다. AT&T NTT도코모 오렌지 등 세계적인 통신회사와 함께 글로벌 앱스토어 구축에 나서기로 한 것이다. ‘Wholesale App Community(WAC)’라 불리는 이 앱스토어는 전 세계 사업자와 개발자를 직접 연결해주는 애플리케이션 슈퍼 장터라고 할 수 있다. 참여 사업자의 고객이 전 세계 이동통신 가입자의 3분의 2 정도에 해당하는 30억 명이나 되고 애플리케이션 개발자 풀이 전 세계로 확대되면서 다양하고 수준 높은 애플리케이션이 더욱 풍부하게 공급될 것으로 보인다. MWC에 참여한 KT 표현명 사장은 “KT는 아시아 대표 사업자로서의 리더십을 계속 발휘하겠다”고 강조했다.

김선우 기자 sublime@donga.com
▼통합LG텔레콤▼
동남아-중동지역에도 무선 콘텐츠 시대 활짝
2006년부터 ‘이모티콘 문자메시지’ 서비스 공급


‘통합LG텔레콤’은 국내 최초로 인터넷데이터센터(IDC) 사업을 시작하면서 유선통신 기술을 쌓아왔다. 이런 기술 경쟁력을 바탕으로 LG텔레콤은 2003년 태국의 트루코퍼레이션과 합작해 ‘트루IDC’라는 데이터센터를 세웠다. LG텔레콤은 이 합작회사의 지분 30%를 직접 보유해 IDC 운영에 적극 참여했으며, 기술과 노하우를 활용해 태국 시장에 품질 높은 호스팅 서비스와 보안 솔루션 등 다양한 IDC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었다. 트루IDC는 현재 태국 IDC시장의 약 20%를 차지하고 있다.

또 LG텔레콤은 이동통신 분야에서도 성과를 거뒀다. 한국의 앞선 무선인터넷 기술을 이용해 동남아 지역에 무선 콘텐츠를 수출한 것이다. LG텔레콤은 캄보디아의 이동통신사업자인 카사콤에 감정을 표현할 수 있는 그림인 ‘이모티콘 문자메시지(SMS)’ 솔루션과 서비스를 2006년 1월부터 공급했다.

이모티콘 SMS 서비스란 문자메시지 전송과 동일한 방법으로 문자를 입력해도 단순 텍스트 문자가 자동으로 그림 형태의 이모티콘으로 변경돼 수신자에게 전달되는 서비스다. LG텔레콤은 이 서비스를 수출하면서 단순히 일회성 수출이 아닌 이모티콘 SMS 서비스로 발생한 매출을 양사가 동등하게(5 대 5) 나눠 갖는 수익 배분 방식도 도입했다. 2006년 12월에는 동일한 서비스를 태국 최대의 이동통신사 AIS에도 수출했다.

LG텔레콤은 중동 지역 예멘의 이동통신사업자인 예멘모바일에 무선통신망 컨설팅을 해준 바 있다. 한국에서 갈고 닦은 부호분할다중접속(CDMA) 방식의 이동통신 기술 운영 경험과 그 노하우를 바탕으로 상대 통신사의 용량과 품질, 접속 가능한 지역 관리 등 통신망 운영 최적화를 위한 전반적인 컨설팅을 진행했다.

김상훈 기자 sanh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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