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사진)이 글로벌 경제위기 속에 ‘한국 경제의 구원투수’로 등판한 지 10일로 1년이 됐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회원국 중 가장 빠르게 위기를 극복하고 있다고 평가할 정도로 윤 장관이 구원투수의 역할을 무난하게 수행했다는 게 일반적인 평가다. 하지만 그 스스로 “지금부터가 문제”라고 말할 정도로 국내외 경제상황은 녹록하지 않은 것 또한 사실이다.
재정부는 9일 ‘윤증현 장관 취임 1년간의 정책 대응 및 향후 과제’ 자료를 내고 청년인턴과 희망근로 등을 통한 일자리 창출 노력, 추가경정예산과 연계한 긴급 민생안정대책, 미소금융 활성화, 영세자영업자 보증 지원, 공공기관 선진화 작업 등을 성과로 꼽았다.
거시경제 지표도 크게 호전됐다. 지난해 취임 때 ―2.0%로 전망했던 2009년 경제성장률이 0.2%로 돌아섰고 취업자 수 감소폭도 20만 명에서 7만2000명으로 줄었다. 윤 장관이 경제상황을 가감 없이 밝혀 국민의 동의를 구하고, 대규모 추경예산 편성 및 재정 조기집행을 통해 ‘플러스 성장’의 발판을 마련한 점도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취임 당시보다 경제 상황이 훨씬 나아졌지만 윤 장관은 요즘 더 고민하는 모습이다. 최근 기자와 사석에서 만난 그는 “지금까지는 재정을 집중적으로 투여하면서 한 방향으로 달리면 됐기 때문에 오히려 일하기 편했다”며 “하지만 이제 각종 경제지표의 혼조 속에 ‘똑똑하게’ 정책을 집행해야 해 더욱 조심스럽다”고 말했다.
향후 과제에 대해서는 “당분간 확장적 거시정책 기조를 견지하면서 위기대응 능력을 키울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금융완화 기조 유지 △중국의 긴축 가능성 대비 △미국의 금융규제 강화 대비 △유럽의 신용불안 등 위험요인 정밀 분석 등을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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