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z Golf]저축은행 “필드를 공략하라”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월 30일 03시 00분


“투자효과 크다” 골프마케팅 적극적깵 대회 개최-스폰서 나서

골프가 고소득 고객 유치에 도움이 되면서 저축은행들이 팀 창단은 물론 적극적인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토마토저축은행은 지난해 최상호(왼쪽) 등 스타들을 초청해 팬 사인회를 열었다(위). 삼화저축은행은 2008년 소속 선수들의 한국프로골프(KPGA)투어 통산 10승을 기념해 팬 초청행사를 개최했다. 동아일보 자료 사진
골프가 고소득 고객 유치에 도움이 되면서 저축은행들이 팀 창단은 물론 적극적인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토마토저축은행은 지난해 최상호(왼쪽) 등 스타들을 초청해 팬 사인회를 열었다(위). 삼화저축은행은 2008년 소속 선수들의 한국프로골프(KPGA)투어 통산 10승을 기념해 팬 초청행사를 개최했다. 동아일보 자료 사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1승을 거둔 임성아(26)는 올해 국내 무대로 복귀했다. 2002년 부산 아시아경기 금메달리스트인 그는 3월 골프단 출범을 앞둔 현대스위스저축은행과 최근 스폰서 계약을 마쳤다. 임성아와 함께 모중경, 이인우, 이용훈, 배성철, 최혜정 등 남녀 프로들도 현대스위스저축은행의 로고가 달린 모자를 쓰고 한솥밥을 먹게 됐다. 2006년 도하 아시아경기에서 금메달 4개를 휩쓴 한국 대표팀 코치였던 최봉암 씨가 감독을 맡은 현대스위스저축은행 골프단은 남녀 7명씩 14명으로 팀을 꾸릴 계획으로 알려졌다.

필드 공략에 나선 현대스위스저축은행뿐 아니라 저축은행의 공격적인 골프 마케팅이 관심을 끌고 있다.

삼화저축은행은 골프단 운영의 모범사례로 불릴 만하다. 강경남, 김대섭, 김형성 등 스타들을 키워낸 데 이어 지난해부터 우수 여자 골퍼 확보에도 소매를 걷어붙였다. 올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신인 최대어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이정민도 삼화저축은행에서 뛰게 됐다. 남자 프로 8명과 여자 프로 4명으로 골프단 규모를 확대했다. 삼화저축은행은 ‘사랑의 버디 기금’ 등을 통해 사회봉사 활동에도 앞장서고 있다.

토마토저축은행도 골프단 운영에 적극적이다. 지난해 2승을 거둔 이승호와 1승을 올린 맹동섭을 비롯해 새롭게 김형태와 류현우를 보강해 남자 선수만 11명에 이르며 여자 선수로는 조윤희와 처음 계약했다. 한국남자프로골프(KPGA)투어 토마토저축은행오픈을 지난해까지 4회째 개최하고 있다. 지난해 말 맹동섭이 우승했을 때 특별 이자를 지급하는 이색 상품을 내놓아 한 달 만에 1000억 원이 넘는 계약액을 올리기도 했다.

에이스저축은행, 제일저축은행, 파랑새저축은행 등은 골프 대회 개최와 후원을 하고 있다. 몇 해 전만 해도 저축은행은 프로야구 중심의 스포츠 마케팅 활동에 치중했다. 야구장 광고판을 통한 노출 효과를 노리는 정도였다. 그런 저축은행이 골프를 마케팅에 적극적으로 활용하게 된 데는 상대적으로 적은 비용으로 상당한 홍보 효과를 거둘 수 있기 때문이다. 연간 5억∼10억 원의 예산으로 회사의 이미지를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 골프가 고액 소득자 고객 유치에도 도움이 되며 프로암 행사 같은 다양한 이벤트도 가능하다. 한국 골프의 국제 위상이 높아진 데다 국내 대회도 인기를 끌고 있어 언론과 일반 팬들의 관심도 커졌다.

박재영 삼화저축은행 골프단장은 “은행의 브랜드 인지도와 고객 신뢰도를 높이게 됐다. 유망주를 육성해 기업의 사회적인 책임에도 신경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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