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가구당 이자 지출액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가운데 내년 상반기 가계부문의 은행대출 이자부담이 12조 원을 넘어설 것으로 분석됐다.
23일 삼성경제연구소에 따르면 내년 상반기 가계의 예금은행 대출이자 부담은 약 12조30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됐다. 이는 올해 상반기 10조1100억 원에 비해 2조 원 넘게 늘어난 규모다.
분기별 이자부담은 올 4분기 5조5000억 원에서 내년 1분기 6조 원, 내년 2분기 6조3000억 원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 전망은 내년 1, 2분기 가계대출이 각각 414조 원과 419조 원으로 늘어나고 평균 가계 대출금리는 1분기 5.80%, 2분기 6.00%로 오를 것이라는 가정에 따른 것이다.
황인성 삼성경제연구소 연구위원은 “이번 추정치는 가계대출 증가세를 보수적으로 잡은 것으로 최근의 가계대출 증가세를 감안하면 실제 가계 대출이자 부담은 더 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가계의 이자지출은 올 들어 이미 크게 불어난 상태다. 금리는 낮아졌지만 금융위기 이후 가계부채가 꾸준히 늘었기 때문이다. 통계청 가계수지동향에 따르면 올해 1∼9월 가구당 이자 지출액은 59만800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8%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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