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2.0% 동결…이성태 “금리인상 시기 고민”

  • 동아일보
  • 입력 2009년 12월 10일 15시 4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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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10개월 연속 동결했다. 이성태 한은 총재는 출구전략과 관련해 "문 쪽으로 조금씩 움직여야 한다"며 내년 초 점진적인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한은은 10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2.0%로 동결하기로 결정했다. 올해 2월 기준금리를 사상 최저치인 2.0%로 낮춘 뒤 3월부터 10개월 째 같은 수준을 유지한 것이다.

이날 금리를 동결한 것은 최근 수출과 소비가 개선되긴 했지만 지난달 두바이 국영기업인 두바이월드의 채무상환유예 선언에서 확인된 것처럼 세계경제의 미래가 여전히 불확실하기 때문이다.

이 총재는 금통위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번 달에도 낮은 정책금리 수준을 유지하기로 했지만 앞으로는 매달 경기와 물가를 짚어가면서 금리인상 타이밍을 잡는 고민을 하겠다"고 밝혔다. 불안요인이 일부 있긴 하지만 내년 경제 전망이 대체로 밝은 만큼 금리인상 여부를 매달 저울질할 것임을 분명히 한 것이다.

이어 "올해는 경기 부양을 위해 헬기로 유동성을 공중에서 투하하는 식으로 재정 및 통화정책을 시행했지만 유동성을 회수할 때는 6개월 내지 1년 이상의 시차를 두고 해야 한다"며 단계적인 출구전략이 필요함을 강조했다.

고용이 부진한 상황에서 출구전략을 서둘러선 안 된다는 지적과 관련해 이 총재는 모든 부문의 고용이 다 살아날 때까지 금리인상을 무작정 늦추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견해를 내놨다.

그는 "경기 부진 때문에 줄어든 고용 뿐 아니라 영세 자영업자 등 구조적인 문제 때문에 줄어든 고용까지 경기대책으로 풀려고 하면 엉뚱한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홍수용 기자 leg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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