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침체에 멀티플렉스 극장 휘청… 19곳 줄줄이 경매 매물로

  • 동아일보
  • 입력 2009년 11월 26일 16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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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침체 영향으로 경영난을 겪는 멀티플렉스 극장이 줄줄이 법원 경매에 나왔다. 26일 경매정보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올해 전국 경매 법정에 19곳의 극장이 매물로 나왔다. 감정가 총합만 3052억 원에 달한다.
서울에서는 서초구 서초동 '씨너스 강남'과 영등포구 문래동의 '문래 CGV' 등 2곳이, 경기도에서는 안산시 '프리머스 안산'이 경매에 나왔다.
지금도 영업 중인 씨너스 강남은 7개 상영관에 총 890석을 갖추고 있다. 극장의 소유주인 시네마지가 신한은행에서 빌린 35억 원을 갚지 못해 감정가 92억3000만 원에 매물로 나왔지만 10,11월 두 차례 유찰돼 이달 15일 59억720만 원에 다시 경매에 나온다. 8개 관 1400석 규모의 문래CGV는 경영난으로 6개월여 전부터 휴관 상태다. 이달 9일 처음 경매에 나왔지만 주인을 찾지 못해 다음달 14일 152억 원에 2차 경매에 들어간다.
광주에서는 4개 극장의 경매가 동시에 진행 중이다. 감정가 516억 원인 광주 북구의 '하미시네마'는 올해 6월 1차 경매 이후 무려 6차례나 유찰을 거듭했지만 아직도 새 주인을 찾지 못했다. 이밖에도 광주 서구 '스타박스' 등 감정가 68억~170억 원의 대형 극장이 줄줄이 경매를 기다리고 있다.
극장이 법원 경매에 나온 것은 경기침체로 쇼핑몰이나 대형 상가의 상권마저 죽으면서 극장 영업이 타격을 입었기 때문이다. 특히 지방에서는 극장이 수요 이상으로 많이 들어서면서 경제 위기로 경영난을 겪다 경매에 나온 사례가 많았다.
매물로 나온 극장은 낙찰 성적도 매우 저조해 19개 물건 가운데 5개만 주인을 찾았고 낙찰가도 낮아 감정가의 20%에도 못 미치는 헐값에 팔리기도 했다. 지지옥션 강은 팀장은 "극장은 감정가가 높아 매수자가 드문데다 시설 철거비용이 많이 들어 용도전환이 쉽지 않기 때문에 헐값에 낙찰된다"고 말했다.
이서현기자 baltika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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