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공식으로 문제푸는 아이 방 가구는?

  • Array
  • 입력 2009년 11월 19일 03시 00분


에넥스, 자녀 유형별 맞춤서비스
학생가구 시장 진출… 한샘도 가세


‘어려운 수학 문제를 풀 때 ①생각을 많이 한 후 문제를 풀기 시작한다 ②여러 공식을 대입해 가며 답을 찾는다.’

자녀가 ①번을 골랐다면 사물을 관찰하기 좋아하는 ‘숙고형’이다. 소음을 싫어하기 때문에 바닥에 러그나 카펫을 깔아주고 책장에는 슬라이딩 도어를 달아 수납품을 깔끔하게 가려줄 필요가 있다. ②번을 선택한 자녀는 실험을 좋아하는 ‘행동형’이다. 침대 밑을 놀이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는 2층 침대와 자신이 원하는 곳에서 학습할 수 있는 바퀴 달린 책상을 놔주는 것이 좋다.

에넥스가 맞춤형 학생가구 브랜드 ‘위젬버’를 내놓으면서 선보인 ‘자녀유형검사’의 일부분이다. 대교 교육연구소, 숙명여대 산업디자인연구소와 함께 개발한 자녀유형검사는 자녀들의 성향에 맞게 학습 공간을 제안하는 것이 이 프로그램의 목표다. 정보를 받아들여 자신의 지식으로 만들어 가는 유형에 따라 중립형, 숙고형, 행동형 등으로 나뉘고 자녀의 성별과 연령대까지 고려해 세분한 유형은 모두 72가지에 이른다.

자녀가 남학생이면 파란색, 여학생이면 분홍색 가구를 골라주기만 하던 부모들로선 자녀의 학습의욕을 높일 공부방을 마련해줄 수 있다는 사실에 귀가 솔깃해질 법도 하다. 부엌가구업체가 공짜로 교육컨설팅에 나선 까닭은 기존 부엌가구 중심의 B2B(기업 간 거래)에 치중해 오던 사업구조에서 벗어나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 비중을 높이려는 의도다. 에넥스 관계자는 “부엌가구는 주로 건설사에 납품하는 형태로 판매가 이뤄지다 보니 건설경기 등 외풍에 크게 좌우된다”며 “한 자녀 가정이 늘면서 부모들이 자녀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는 점을 감안해 학생가구 시장에 뛰어들게 됐다”고 설명했다.

부엌가구 시장 1위인 한샘도 미취학 아동과 초등학생을 겨냥한 블록형 가구 ‘아이블럭’을 선보였다. 아이들의 눈높이와 취향에 맞게 본인이 직접 가구를 블록처럼 쌓아 사용할 수 있다. 아이의 성장에 따라 가구를 추가로 구매할 수 있어 실용성을 중시하는 젊은 엄마들에게 인기 있다고 한샘 측은 밝혔다.

정효진 기자 wiseweb@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