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금융지주 공식출범

  • 동아일보
  • 입력 2009년 10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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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 증시에 상장 조기 민영화 추진

산업은행을 금융회사와 정책금융으로 분리한 산은금융지주와 정책금융공사가 28일 공식 출범했다.

민유성 산은지주 회장은 이날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산업은행 본점에서 열린 산은지주 창립 기념식에서 “개발금융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아시아 리딩 그룹으로 자리 잡은 뒤 유럽 및 미주시장으로 진출하겠다”고 밝혔다. 산업은행 대우증권 산은캐피탈 산은자산운용 한국인프라자산 등 5개 자회사의 경영 전략을 조율하면서 경쟁력을 높여 가겠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2011∼2012년 산은지주를 국내외 증시에 상장하는 방안도 추진하기로 했다. 4월 개정된 산은법에선 2014년 5월까지 지분 매각을 시작해 민영화에 착수하는 것으로 돼 있지만 상장을 하면 지분 분산이 자연스럽게 이뤄져 민영화 시점을 앞당길 수 있다는 것이다.

민영화에 앞서 산은지주는 수신 기반을 넓히기 위해 외환은행 등 국내외 은행 인수를 추진하고 보험업 등 새로운 사업 분야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자회사 중 가장 규모가 큰 산업은행과 대우증권은 예금, 펀드, 보험 등의 금융상품을 종합 판매하는 산은 금융플라자를 통해 협업 관계를 강화하게 된다. 민 회장은 “한국의 금융 산업을 수출함으로써 2020년에는 세계 20위권의 글로벌 기업금융투자은행(CIB)으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여의도 산은캐피탈 8층에서 출범식을 개최한 정책금융공사는 고속도로 건설이나 지역 산업단지 조성 같은 대규모 공공개발사업에 정책 자금을 공급하고 금융시장 안정을 위한 긴급 자금을 지원하는 업무를 맡는다.

유재한 정책금융공사 사장은 출범식에서 “지금까지 산업은행이 해오던 저금리 자금을 인위적으로 배분하는 역할은 더는 유용한 틀이 못 된다”며 “기존의 틀에서 벗어난 새로운 정책금융의 틀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홍수용 기자 leg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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